'조각도시' 이어 '오싹한 연애', 옛 영화 소환하는 드라마들
'M: 리부트'·'스캔들' 등도 공개 예정
매력적인 소재,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나가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웹툰의 상상력을 영상으로 옮기는데 이어, 옛 영화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새 소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싹한 연애' 포스터ⓒtvN
18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영화는 남다른 ‘촉’때문에 평범한 생활은 물론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 본 여자 여리(손예진 분)와 그에게 꽂혀버린 비실한 호러 마술사 조구(이민기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드라마에서는 귀신 보는 재벌 여리(박은빈 분)의 이야기로 설정을 비틀었다. 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호러와 로맨스를 접목한다는 색다른 시도는 바탕에 두되, 귀신을 보는 재벌 천여리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검사 마강욱(양세종 분)의 이야기를 통해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다.
비교는 피할 수 없다.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민수 감독은 “귀신의 집에서 사랑이 싹트는 것처럼 오컬트적인 상황에서 연애 감정이 피어오르곤 한다. 두 사람의 관계에 오싹한 재미를 더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오싹한 연애’만의 재미를 언급했다.
여기에 “영화 속 손예진도 매력적이었지만, 박은빈이 이 드라마를 통해 너무 예쁘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호텔 대표다운 모습도 있다. 마강욱 검사 역시 허당미가 있는 캐릭터인데 양세종도 못지않다. 거기에 섹시한 검사의 모먼트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영화와 드라마의 ‘다른’ 매력을 강조했다. 박은빈 또한 2시간 내외의 분량을 드라마로 확장한 만큼 “6배 이상 풍성하다”라고 차별점을 언급했다.
앞서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는 영화 ‘조작된 도시’를 리메이크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 분)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서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이 요한(도경수 분)에 의해 계획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 2017년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의 주연 지창욱이 드라마에도 그대로 출연해 호기심을 자아냈었다.
이 작품 역시 영화의 매력적인 세계관은 이어나가되, 서사를 확장하며 달라진 점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지창욱은 “‘조작된 도시’의 세계관 확장이 ‘조각도시’의 핵심”이라면서도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캐릭터도 많이 다르고,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다”라고 새로운 서사를 즐겨줄 것을 당부했었다.
이 외에도 2003년 개봉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하 ‘스캔들’)이 올해 하반기 넷플릭스 시리즈로 새롭게 탄생하는 등 인기 IP(지식재산권) 또는 흥미로운 세계관을 새롭게 확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웹툰을 영상화하며 기존 팬덤의 관심을 유발하는 기존의 방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러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리스크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 비슷한 사례로 올해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M: 리부트’는 1990년대 사랑받았던 드라마 ‘M’을 각색한 작품이다.
‘재탕’이 아니냐는 씁쓸한 반응도 이어지지만, 잘만 활용하면 ‘영리한’ 시도가 되기도 한다.
디즈니+ ‘조각도시’는 영화 ‘조작된 도시’를 리메이크했음에도, 원작과 같은 듯 다른 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누군가 짜놓은 세상을 뒤집는 과정에서 액션의 쾌감과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영화보다 한층 흥미진진하다는 평도 받았다. 스릴러, 액션 장르가 특유의 시원함을 바탕으로 사랑을 받는 가운데, 완성도 높은 리메이크가 옛 명작을 다시금 곱씹게 한 것도 의미 있었다.
결국 ‘재탕’의 이유만 납득시키면 지금의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리스크를 줄이는 만큼, ‘새로운’ 재미로 ‘소환’의 의미를 입증할 수 있을지, 언급된 작품들이 어떤 평가를 받으며 새 가능성을 열게 될지 관심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