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인사들 중심으로 장 대표 옹호 기류
일부 당직자 정치적 부담 속 거리두기 움직임
전문가 "지지율·비전 없는 세력 결집은 한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틀막법 폐지 촉구 및 국민특검 동의서명 전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사퇴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당내 인사들의 움직임도 엇갈리고 있다. 장 대표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인사들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거리를 두려는 기류도 감지되면서 친장동혁계의 실체와 향후 영향력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현재 장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로는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김장겸 당대표 정무실장, 서천호 전략부총장, 조승환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꼽힌다. 이들은 장 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당 운영을 함께하는 핵심 인사들로 평가된다. 다만 장 대표의 원내 장악력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내 의원보다는 원외 인사와 당원 기반에 의존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장 대표가 이끄는 최고위원회에서도 원내 인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최고위원 중 4명(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이 원외 인사인데, 이중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이 친장계로 분류된다. 장 대표가 최근 연일 '당원주권 정당'을 강조하는 것도 원내 의원 중심의 세력 확장보다 당원 기반을 강화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당직을 맡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 대표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가 있다는 전언이 나온다. 김대식 의원은 장 대표가 당대표 특보단장으로 임명할 만큼 가까운 관계였지만, 지난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박민식 부산북갑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당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등 다른 목소리를 내 주목받았다.
또한 지난 12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청년 간담회에는 조승환 여의도연구원장,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박성훈 수석대변인, 서지영 홍보본부장,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 김대식 당대표 특보단장 등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참석했으나 일부 의원은 장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반면 사퇴론 속에서도 장 대표를 옹호하는 인사들도 있다. 초선인 김민전·서명옥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를 옹호했고,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한 김태규·이진숙 의원도 장 대표에게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 사퇴론과 관련해 "당 대표 임기는 채워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YTN라디오에서 장 대표 사퇴론과 관련해 "최근에 나타나는 한두 가지 반응을 해석하는 것 자체가 과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은 표면적으로는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지만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싸고는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문화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지방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분도 있고, 지금 대표를 물러나라고 하는 것보다 대여 투쟁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다"며 "쉽게 의견이 모아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장 대표를 둘러싼 당내 지형은 뚜렷한 계파 형성보다는 각자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지금 정치에서 계파를 만드는 힘은 지지율과 정치철학인데, 장동혁 대표는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기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지지율이나 국정 비전이 없는 상황에서 모인 세력은 이해관계에 따른 결합일 뿐 지속 가능한 계파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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