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해마다 남성호르몬 결핍 여부 검사… 30대 이상 의무화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7.16 16:07  수정 2026.07.16 16:07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일 프랑스 노르망디 콜빌쉬르메르의 미군 묘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2주년 기념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해마다 미군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를 검사하기로 했다. 미군의 전투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전통적인 남성성과 체력, 대외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캠페인의 하나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전쟁부는 15일(현지시간)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검사하고 적절한 수치를 유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앞으로 30세 이상의 장병들은 해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를 받게 된다. 더 어린 장병의 경우 자발적으로 검사에 참여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게 나온 군인은 치료를 권고받을 경우 외부에서 약물을 투입받는 등의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을 받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자연적 능력을 회복하고 최적화해 전투를 지속하는 데 필요한 생물학적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의 전쟁은 잔혹하고 가차 없어 최고의 심리적·정신적 준비 상태가 요구된다”며 “우리의 가장 결정적인 전술적 우위는 언제나 개별 전투원에게서 비롯되고 우리는 그 이점을 유지할 신성한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도 “전투 요원들에겐 굳건한 신체와 정신을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여성도 테스토스테론 검사 대상인지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검사대상과 관련해 “30세 이상의 전투원들"이라고만 표현했다. 미 전쟁부는 여군도 검사대상 및 대체요법 지원 대상인지를 묻는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 말에 ”장관이 발표한 것 이외에 추가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검사 대상에는 여성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미군을 더욱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조직으로 개편하려는 시도를 펼쳐왔다. 그가 미군의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조사해 치료하겠다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전투 성향이 위축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물학적인 남성성과 관련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전투력과 연관 짓는 것은 극우 남성 커뮤니티에서나 언급되는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이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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