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무얼 자셨는가’ 최태성 “역사 데이터베이스 필요, K콘텐츠 격에 맞는 깊이 갖춰야”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7.14 15:55  수정 2026.07.14 15:55

매주 수요일 밤 10시 방송

왕의 밥상은 그저 흘러가는 한 끼가 아니었다. 전국에서 올라온 식재료는 민심을 살피는 단서였고, 조리법과 음식의 구성에는 당대의 정치와 문화가 담겼다.


(왼쪽부터)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 최태성 ⓒTV조선

14일 서울 구로구 삼성IT밸리에서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 배우 지예은, 코미디언 신기루, 양상국이 참석했다.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조선 왕들의 밥상에 오른 음식과 그 배경을 통해 당대의 정치, 인물, 사건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최태성은 제목에 프로그램의 방향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담고 있지 않나. 왕은 최고 권력에 있는 사람들인데, 그들의 밥상은 어떤 내용과 요리로 채워져 있을지 궁금하지 않나”라며 “요즘도 재벌들이 먹는 음식은 다를 것이라는 궁금증이 있듯, 왕의 밥상을 들여다보면 당시의 역사까지 알아보게 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평소 예능 출연을 고사해왔다는 최태성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그는 “원래 예능 섭외가 오면 거절했다. 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며 “그런데 세 분이 프로그램을 하는 걸 보니 너무 재미있더라. 제가 생각하는 역사는 무겁게만 전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다르게, 세 분과 합을 맞추면 더 많은 방식으로 많은 분들께 역사를 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기루는 역사를 말하는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역사를 마음대로 언급하지 못하는 건 왜곡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잘못 내뱉으면 나락 가는 지름길”이라며 “그래서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국 씨가 은근히 역사를 많이 알고, 예은 씨도 한 회 한 회 해가며 습득이 빠르다. 최태성 선생님은 예은 씨를 많이 아낀다”고 말해 현장을 웃게 했다.


최태성은 왕의 밥상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옛 선조들의 음식을 재현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100%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래도 최대한 현대인의 입맛도 느끼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고증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시청자의 호기심이 충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왕의 밥상은 정치다. 밥상에 올라오는 것은 전국 팔도에서 올라오는 음식이다. 전복이 너무 작으면 왕은 ‘완도 지역에 무슨 일이 있는가’라고 물을 수 있다”며 “밥상에 담긴 정치와 이야기는 무겁지만, 음식으로 가볍게 풀어내는 것이 프로그램의 조화”라고 강조했다.


양상국 ⓒTV조선

양상국은 첫 고정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역사를 잘은 몰라도 관심은 있었다. 선생님이 워낙 재미있게 설명해주신다”며 “왕들이 먹은 음식은 사실 맛볼 수 없는 것인데, 저는 재치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 프로그램은 보통 잘되면 오래 간다. 왕만 27명이고, 세종의 첫째 부인 아들만 10명이 된다. 최소 100회를 예상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예은은 “저는 솔직하게 물어본다. 그때그때 눈치 보지 않고 궁금하면 물어본다”며 “이제 ‘런닝맨’에 역사 관련 퀴즈가 나오면 맞힐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태성은 역사 콘텐츠의 축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음식, 옷, 복식 등을 다룰 때 매번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데이터베이스화돼 차곡차곡 쌓여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에서 보여주는 영상물의 격도 깊이를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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