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 “이란 항공기 착륙 막기 위해 활주로 타격”
후티 “긴장 완화 단계 끝났다”…사우디와 충돌 재점화 우려
2025년 5월 이스라엘 포격으로 파손된 예멘 사나 국제공항. ⓒEPA/연합뉴스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이 공습을 받으면서 친이란 반군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했지만,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는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 대변인은 사우디가 사나 국제공항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명백한 침략’이라고 규정하며 “대응과 처벌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최근 수년간 이어진 예멘 내 긴장 완화 국면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후티와 대립하고 있는 예멘 정부는 사우디가 아닌 자국군이 공항 활주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예멘 국방부는 이란 항공기의 사나 공항 착륙을 막기 위해 활주로를 타격했다며 이란과 후티가 예멘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사나 공항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항공기와 승무원을 억류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번 충돌은 이달 초 이란 항공기가 후티가 장악한 사나 공항에 착륙하면서 촉발됐다. 후티는 당시 사우디 전투기가 항공기의 착륙을 방해하려 했다며 사우디 공항과 육·해상 주요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후티의 이번 공습 주장에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양측 간 충돌이 재개될 경우 수년간 이어진 예멘 내 상대적 소강 상태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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