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찾은 영국 앤 공주…한·영 해양협력 새 이정표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7.13 11:25  수정 2026.07.13 11:25

영국의 앤 공주가 지난해 4월 24일 튀르키예 차나칼레 인근 갈리폴리 반도의 메흐메칙 기념비에서 '앤잭(ANZAC) 데이'를 하루 앞두고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영국 앤 공주가 부산항을 찾아 양국이 바다를 매개로 이어온 협력의 역사를 되새기고 미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해양 분야 교류를 상징하는 영국 등대렌즈 영구 임대를 계기로 한·영 협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4일 부산항에서 앤 공주와 남재헌 해수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영 해양협력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부산항은 1797년 영국 해군 브로턴 함장이 항해일기에 ‘초산항(Chosan Harbour)’으로 기록하면서 서양에 처음 알려진 항구다. 개항 초기인 1905년에는 당시 총세무사였던 영국인 맥리비 브라운 주도로 제뢰등대가 설치되는 등 영국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상징적인 장소다.


이번 행사에서는 부산항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소개하고, 양국이 해양을 중심으로 이어온 교류와 협력 성과를 공유한다. 참석자들은 앞으로의 해양 협력 비전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의 또 다른 의미는 영국의 대표적인 해양문화유산인 등대렌즈 영구 임대에 있다. 앤 공주가 총재를 맡고 있는 영국 트리니티하우스는 영국 펜딘등대에서 1900년부터 123년간 사용한 대형 등대렌즈를 우리나라에 영구 임대하기로 지난해 4월 결정했다.


이 등대렌즈는 지난해 11월 부산항에 도착했으며, 15일 경북 포항 국립등대박물관에서 점등행사를 거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영국 측의 협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펜딘등대와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등대를 표현한 전통 자개 공예 작품을 제작해 앤 공주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남재헌 해수부 차관은 “앤 공주의 부산항 방문은 한·영 양국이 바다를 매개로 쌓아온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계기”라며 “앞으로도 영국과 해양 분야 전반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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