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연가' 돌려쓰며 증거인멸...장윤기 父의 두 달 행적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13 08:46  수정 2026.07.13 08:49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 장윤기의 부친 장모 경감이 사건 발생 이후 연가와 병가 등을 잇달아 사용하며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1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장 경감은 아들 장윤기의 범행 및 체포 당일인 5월 5일 6시간의 '긴급 연가'를 사용했으며, 다음 날인 5월 6일에는 오후 1시 13분쯤 사후(事後) 연가를 신청했다.


ⓒ연합뉴스

이후 5월 8일부터 18일까지 병가를 냈는데 검찰과 경찰은 이 기간 장 경감이 장윤기의 강간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훼손하거나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5월 5일 장윤기의 원룸에서 훼손된 리얼돌을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았고, 5월 6일에는 증거물로 지목된 케이블 타이를 확보하지 않은 채 장윤기의 차량을 장 경감에게 인계했다.


또 수사팀은 5월 7일 전후 장 경감에게 장윤기 원룸의 비밀번호를 공유했고, 장 경감은 5월 8일 병가를 낸 뒤 원룸에서 리얼돌 2점을 훼손해 분산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장 경감은 수사팀장 박 모 경감과 통화하며 "장윤기가 평소 쓰던 휴대전화를 버린 곳이 영산강 첨단대교 밑이냐"라고 물었고 박 경감이 "맞다"고 답하자 장 경감은 해당 일대를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윤기가 버린 휴대전화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장 경감은 장윤기가 사용했던 구형 휴대전화 여러 대도 불태워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송차에 오르는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박 모 경감. ⓒ연합뉴스

이후 7월 7일 장 경감의 자택에서는 케이블 타이가 발견됐다. 수사팀으로부터 넘겨 받은 장윤기의 차량에서 가져와 은닉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경감은 증거인멸 과정에서 수사팀원들과의 통화 녹음 파일을 삭제하고, 자동 녹음 기능도 비활성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그는 "짐을 정리하려 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고, 리얼돌 폐기에 대해서는 "지금은 중요한 증거물이라는 점을 이해하지만, 당시에는 경찰이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줬기 때문에 치워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 경감은 병가가 끝난 5월 18일 이후에도 장기재직휴가(5월 19일~6월 2일), 연가(6월 3일~30일), 공가(7월 2일), 연가(7월 3일~14일)를 잇달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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