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 3곳 가계대출 연간 목표 초과…'셧다운' 하나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7.12 10:01  수정 2026.07.12 10:02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 80% 채워

신용대출 증가폭은 주택담보대출의 4배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상담창구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사실상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반기 대출은 '셧다운'에 가깝게 문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9월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한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를 중단했다.


지난 2일 8월 실행분 접수를 중단한 데 이어 불과 일주일여 지난 시점에 9월 실행분 접수도 중단했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대출모집인 접수를 막았다.


이틀 뒤에는 모기지 보험(MCI·MCG)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 축소했다.


정부가 지난해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시중은행이 이를 3억원으로 더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은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총 648조3607억원으로, 지난해 말(644조9700억원)보다 3조3907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는 약 4조3400억원 수준으로, 목표치가 80% 가까이 찬 상황이다.


20% 남짓 추가 대출 여력이 있는 셈이지만 5대 은행 중 3곳이 이미 목표치를 초과했다.


기존 차주의 원리금 상환이 줄면 은행의 신규 대출 여력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은 여전히 신용대출 위주로 늘고 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영향이다.


5대 은행의 지난 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615조3425억원으로, 지난달 말(615조1456억원)보다 196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6704억원에서 109조4518억원으로, 7815억원 늘어 증가 폭이 주택담보대출의 4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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