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도자들과 생산적 대화"…사우디·UAE 등과 무역·투자 협정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최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미국의 해협 경비 비용을 통행료 대신 걸프 국가들의 대미 무역·투자로 보상받겠다는 구상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도자들과의 대화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화물에 20%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의 여러 지도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이 걸프 국가들과 대규모 무역 및 투자 협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 역할을 맡는 만큼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 총액의 20%를 비용으로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시 "공정성의 문제"라며 비용 징수를 위한 절차와 체계 구축을 즉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 해운업계와 국제기구에서 법적 근거와 물류비 급등 우려가 제기되자 하루 만에 방침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국가별 약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걸프 국가들의 대미 투자와 무역 협정이 미국에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대이란 해상 봉쇄는 유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허용하되 이란 항구나 이란 화물과 연계된 선박에 대해서는 전면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논란이 된 '20% 통행료' 구상은 폐기됐지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보장 비용을 걸프 국가들에 요구한다는 기본 방침 자체는 유지됐다고 전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