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생각에 잠겨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하고 추가 공습까지 예고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다우지수는 6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반면 반도체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통적인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576.76포인트(1.09%) 내린 5만 2348.3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1.14포인트(0.28%) 하락한 7482.7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1.96포인트(0.20%) 오른 2만 5870.65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이란과의 휴전에 대해 "끝났다"며 "그들과는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긴장 고조는 곧바로 원유시장으로 이어졌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8.37 달러로 5.7% 급등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3.84 달러로 4.8% 상승했다.
유가 급등에 셰브런과 코노코필립스는 각각 약 1%,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3% 상승하는 등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고유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홈디포는 2%, 맥도날드는 1% 이상, 부킹홀딩스는 4% 하락했다.
다만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1% 이상 반등했지만 최근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약 12%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의 하락을 제한했다.
미 투자사 캐피털닷컴 다니엘라 해손 수석 시장분석가는 "최근 몇 주간 시장은 중동 긴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해 왔지만, 이번 공격은 그런 가정이 너무 성급했음을 보여줬다"며 "투자자들이 다시 지정학적 위험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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