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패트리엇 직접 만들라"…생산기술 개방 승부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09 02:00  수정 2026.07.09 02:00

젤렌스키 만나 '라이선스 생산' 전격 허용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튀르키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앙카라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주력 방공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의 현지 생산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무기 지원을 넘어 생산기술까지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줄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충분히 공급하지 않는다고 불평할 필요가 없다. 직접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패트리엇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서방 방공체계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요격미사일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으로 추가 공급과 현지 생산 허가를 요청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국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설에서도 "미국이 생산 라이선스만 허용한다면 우크라이나는 자국 방어는 물론 동맹국을 위한 패트리엇 미사일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전쟁 종식을 원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도 쉽지 않은 상대지만 결국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이 실제로 이행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완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첫 사례가 된다. 업계에서는 생산 설비 구축과 기술 이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미국의 생산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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