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잉 오버. ⓒ AFP=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미국-벨기에전이 열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 미국 국가가 끝나자마자 경기장 상공에는 전투기 4대가 굉음을 내며 편대를 이뤄 지나갔다.
축구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장면이지만 미국에서는 매우 익숙한 스포츠 문화다. 미국은 NFL(미국프로풋볼), MLB(메이저리그), NASCAR, 대학풋볼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에서 국가 연주가 끝나는 순간 공군이나 해군 전투기가 경기장 상공을 비행하는 '플라이오버(Flyover)'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미국에서 플라이오버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매우 상징적인 퍼포먼스로 대우 받는다. 실제로 국가에 대한 존중과 군 장병에 대한 예우를 상징하는 의식이며 특히 미국 국방부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국민 통합과 군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다.
여기에 조종사들의 실전 비행훈련을 겸하는 효과도 있다.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정확한 시각과 위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작전 수행과 유사한 항법 훈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무대는 역시 슈퍼볼이다. 매년 NFL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미 공군의 F-22 랩터, F-35 라이트닝Ⅱ,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B-1 랜서, B-52 전략폭격기 등이 번갈아 등장하며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메이저리그 개막전과 포스트시즌, 독립기념일(7월 4일) 경기, 월드시리즈에서도 플라이오버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독립기념일에는 전국 각지의 야구장에서 전투기와 군용기가 하늘을 수놓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한편, 미국은 단독 개최했던 199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로즈볼 스타디움 상공에 전투기 편대를 등장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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