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정지 징계 유예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6일(현지시간) FIFA 미디어의 공식 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FIFA의 사법 기구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징계위원회를 비롯한 사법기구는 FIFA 징계 규정과 제출된 사실관계에 근거해 자율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독립성은 축구의 신뢰성과 청렴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언제나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해명은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이 갑작스럽게 유예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 간의 통화 사실이 알려지면서 FIFA가 정치적 압력에 흔들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발로건은 지난 2일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퇴장 당해 원칙대로라면 벨기에와의 16강전에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FIFA 징계위원회는 경기 하루 전 미국축구협회에 출전정지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고 통보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이 해당 사안을 놓고 통화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미국 대통령과 월드컵 관련 현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한다"며 "이번에도 전 세계 각국 정상과 정부 관계자, 축구계 인사, 기업 경영진들로부터 다양한 현안에 대한 연락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대화 과정에서 FIFA의 독립적인 사법기구가 해당 사안을 심리 중이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그것이 FIFA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고, 내가 항상 지켜온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징계위원회의 발표가 나오면 그 결과를 읽는다. 때로는 놀라기도 하고, 동의할 때도 있으며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독립기구의 판단과 자율성은 존중한다. 그것이 FIFA 대회의 공정성과 신뢰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외압 의혹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최국 미국의 핵심 공격수가 토너먼트를 앞두고 극적으로 출전 자격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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