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임원 454명 중 여성 26명 뿐
현장 중심 등 산업 특성·인력 구조 영향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여성 임원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남성 중심 채용 구조와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승진 체계가 맞물리면서 여성 임원 확대 속도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올 1분기 국내 주요 10대 건설사(삼성물산 제외)의 등기·미등기 임원(감사·사외이사 포함)은 총 45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성 임원은 26명으로 전체의 5.7%에 불과했다.
회사별로 보면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DL이앤씨였다. DL이앤씨는 전체 임원 34명 중 여성 임원이 4명으로 여성 임원 비율은 11.8%를 기록했다.
DL이앤씨는 건설업의 고용 구조를 고려해 2030년 여성 인력 채용 확대 목표를 수립했으며, 지난해에는 여성 임원 비율 목표를 전년보다 1%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등 여성 리더십 확대에 힘쓰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채용, 평가, 승진 등 모든 인사 제도를 성별이 아닌 역량과 성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는 IPARK현대산업개발의 여성 임원 비율이 10.3%로 두 번째로 높았다. SK에코플랜트도 전체 임원 76명 가운데 여성 임원이 5명으로 6.6%를 나타냈다.
국내 주요 건설사 여성 임원 비율 현황(단위:%).ⓒ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이어 현대건설(6.2%), GS건설(4.3%),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4.1%), 롯데건설(2.1%) 등의 순이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여성 임원이 없었다. 포스코이앤씨의 여성 임원은 2024년 2명에서 지난해 1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전무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임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할당이나 가산점을 별도로 두고 있지는 않고 대상자의 역량 기반으로 선정하고 있다”며 “다만 2024년부터 여성 리더 육성 이니셔티브 ‘우먼 인 이노베이션(Women in Innovation)’에 가입해 여성 리더십 강화 교육 참여 등 여성 리더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은 것은 산업 특성과 인력 구조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94곳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1만5370명 중 여성은 1268명으로 8.2%를 차지했다.
건설업은 과거 생산직과 현장 중심의 남성 인력 비중이 높았다. 토목·건축 관련 학과의 여성 진학률이 낮은 데다 여성 채용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임원 후보군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성 인재 풀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이 확산되면서 여성 임직원 및 임원 비중을 확대해오고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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