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방해, 수사한 게 없다" 지적한 종합특검…내란특검 "아니다" 반박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6.30 17:12  수정 2026.06.30 17:12

종합특검, 전날 브리핑에서 내란특검 수사 미진 지적

내란특검 "진술 등 검토·분석한 뒤 법리에 따라 처분"

나경원·김기현·권영진·윤상현 의원, 출석 요구에 불응

특검보 "의원들 강제 소환까지 염두에 두고 있진 않아"

조은석 내란특별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방해 의혹' 관련 수사를 두고 내란 특별검사팀과 2차 종합특검팀이 정면 충돌했다. 내란특검팀은 관련 수사가 미진했단 종합특검팀 지적에 반박 입장을 내놨다.


최근 종합특검팀은 체포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나경원·김기현·권영진·윤상현 의원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종합특검팀은 해당 의원들에게 출석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윤 전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 사건과 관련해 '내란특검에서 수사한 게 하나도 없다'는 종합특검 관계자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내란특검팀은 "체포영장 집행 당시 촬영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수사 관계자들의 현장 바디캠 등 채증 영상 전부, 언론사 및 현장 중계 유튜버들의 영상을 확인했다"며 "영장 집행에 참여한 다수의 경찰관으로부터 청취한 진술 등도 검토·분석한 뒤 법리에 따라 처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포 방해 의혹'은 지난해 1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공수처의 공무를 방해했단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앞서 해당 사건을 수사한 내란특검팀은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살폈지만, 혐의가 입증되지 않는다고 보고 각하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최근 종합특검팀은 이 사건과 관련해 나 의원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 19일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후 동일한 혐의로 김기현·권영진·윤상현 의원을 추가 입건했다. 이들에게 지난 24일 출석요구서를 송부하면서 이날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권영빈 종합특검팀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내란특검에선 국수본으로부터 나 의원의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이첩 받아 하나도 수사하지 않고 갖고 있다가 2025년 12월9일 각하 종결했다"며 "종합특검에선 지난 3월26일 재기수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특검보는 재기수사 결정 이유에 대해 "체포 과정을 촬영한 채증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해 본 결과 내란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규명되지 아니한 사실관계에 대해 수사할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내용을 말하는 것은 기자들 중 내란특검에서 하지 않을 것을 왜 종합특검이 하느냐 의문을 가질 수 있어 사정을 말하는 것"이라며 "요지는 내란특검은 수사한 게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김기현, 권영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종합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 의원의 경우 서면으로 답변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의원들도 서면 질의서를 보내거나 보내겠단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특검을 앞세운 전형적인 야당 죽이기 시도"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종합특검이 느닷없이 내게 소환 통보를 했다는 것을 언론 브리핑하며 언론 플레이를 일삼는다"며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라는 황당한 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도 "이미 작년에 이 사안은 그 서슬 퍼렇던 내란특검마저도 무혐의 취지로 각하 처분을 해 사법적 판단이 완전히 끝난 사안"이라며 "이미 검증이 끝난 채증 영상을 자기들 입맛대로 재해석해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이유는,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야당 의원에게 공포심을 조성해 입틀막을 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종합특검은 수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야당 의원에 대한 대면 조사 유무와 별개로 수사 내용을 검토 후 사건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단 방침이다. 권 특검보는 "국회의원들의 강제 소환까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발적인 출석이나 서면 답변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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