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척 남았는데…호르무즈 피격 소식에 탈출 행렬 ‘올스톱’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6.29 15:38  수정 2026.06.29 15:38

미-이란 종전 MOU 이후

韓 선박 줄이어 해협 탈출

25일 이란 공격에 유조선 피격

우리 선박 3척 다시 발 묶여

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극적인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열릴 듯했던 호르무즈 해협 뱃길이 다시 잠겼다. 미처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한 한국 선박 3척도 향후 움직임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달 중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고 선박 통항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제해사기구와 유엔 주도로 대규모 선박 구출 작전이 전개해 왔다. 한국 또한 그동안 고립돼 선박들이 임시 항로를 통해 안전하게 대피했다.


문제는 지난 25일부터 이란이 유조선 등 상선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는 점이다. 25일에 이어 27일에도 유조선 한 척이 ‘불상 발사체’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25일 피격 직후 미군 중부사령부가 즉각 이란의 드론 저장소와 레이더 기지를 공습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란 역시 미군기지를 향해 맞불 공격을 가하며 휴전 합의는 발효 11일 만에 사실상 파기 상태가 됐다. 양측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선박들의 호르무즈 탈출 행렬도 사실상 얼어붙었다.


이번에 다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최대 피해는 막바지 탈출을 앞뒀던 한국 선박 3척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시간 29일 오전 9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 머무르는 한국 선박은 3척이다. 선원은 한국 선박에 13명, 외국 선박에 28명 등 41명이 해협 내 발이 묶여 있다.


이들 선박은 애초 짜인 구출 일정에 따라 며칠 내로 해협을 빠져나올 예정이었다. 현재는 안전을 기약할 수 없어 해협 내 안전 구역에 정박한 채 대기 중이다.


앞으로 이들 선박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호르무즈를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미국과 이란 간 추가 협상 향방을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양국이 오는 30일 카타르 도하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군사 충돌은 일단 안정화하는 분위기다. 도하 회담에서 양측이 군사적 핫라인 가동과 상호 공격 중단에 합의한다면, 중단됐던 구출 작전은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고 무력 충돌이 다시 일어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한국 선박들은 장기 고립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군사적 호송 조치나 제3국을 통한 우회 대피로를 모색해야 하는 복잡한 처지에 놓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협 내 우리 선박 3척과 통항 관련 정보 제공, 상황 파악 등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선박별로 통항 계획 수립 등 통항을 희망하는 경우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원팀이 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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