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오현규 역전골 "열이 너무 올라 걱정했는데"…홍명보호 스트라이커로 각인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6.12 14:10  수정 2026.06.12 14:14


오현규 역전골. ⓒ 뉴시스

등번호도 없었던 ‘예비선수’ 출신의 오현규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에 극적인 승리를 선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황인범-오현규 연속골로 체코(피파랭킹 41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3분 이강인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38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은 추가시간에도 박스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점유율과 슈팅에서 모두 앞섰지만 골이 없었던 한국은 후반 들어 이재성-손흥민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체코를 위협했다.


그러나 첫 골은 체코의 몫이었다. 세트피스에서 강점인 장신을 활용해 골문을 갈랐다. 체코는 후반 13분 롱스로인을 헤더로 연결해 한국의 골문을 뚫었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한국은 충격의 선제골을 내줬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후반 21분 황인범이 박스에서 유연한 몸놀림으로 수비수들과 골키퍼를 따돌린 뒤 감각적인 슈팅으로 체코의 골문을 열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한국은 10분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는 듯했지만,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실점없이 넘어갔다.


지켜볼 수 없었던 홍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손흥민과 이태석을 불러들이고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오현규는 후반 34분 백승호의 날카로운 롱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박스 중앙으로 재빨리 찔러준 것을 오현규가 논스톱 슈팅으로 체코의 골문을 뚫었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역전 결승골로 장식한 오현규다. '캡틴'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지 11분 만에 극적인 역전골을 넣은 오현규는 포효했고, 선수들도 오현규에게 달려와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정식 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해 등번호도 없는 ‘예비 선수’로 선배들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했던 오현규는 4년 만에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급성장, 월드컵 무대서 극적인 역전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등번호 18에 걸맞은 활약이다. 과거 황선홍, 조재진, 이동국 등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스트라이커들이 달았던 등번호가 18이다. 고열로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든 결과라 더욱 값지다.


오현규는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큰 감동이다.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너무 많이 올랐다. 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대표팀 스태프들이 잘 보살펴 줘서 나와 골까지 넣었다”며 “흥분하지 않고 겸손하게 멕시코전을 준비하겠다. 여기는 멕시코 홈이다”라며 성숙한 자세도 보여줬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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