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장자' 타이틀 잃은 머스크...스페이스X·테슬라 부진에 자산 ‘반토막’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28 08:49  수정 2026.07.28 08:49

1조4500억→6957억 달러로 52%↓

머스크의 셀프 디스 "전직 조만장자"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동반 약세를 보이자 두 회사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자산도 한 달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이날 오전 기준 6957억 달러(약 1019조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16일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기록한 최고치인 1조4500억 달러(약 2125조원)와 비교하면 약 52% 감소한 규모다. 자산이 7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자산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스페이스X 주가 급락이 꼽힌다. 이날 주가는 장중 108.66달러까지 떨어져 공모가(135달러)를 밑돌았고 지난달 최고가(225.64달러)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24일 스타십 13차 시험비행 당시 1단 슈퍼 헤비 부스터가 엔진 재점화에 실패해 바다에 추락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와 보호예수 해제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스타링크를 제외하면 아직 뚜렷한 수익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마이어 모틀리풀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검토한 뒤 사업 위험성을 높게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도 기대에 못 미친 2분기 실적으로 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하루 만에 15% 급락했고 이날도 307.92달러까지 밀리며 연초 대비 30%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SNS 갈무리

테슬라는 차량 판매는 늘었지만 가격 인하와 영업비용 증가로 2분기 순이익이 11억1400만 달러(약 1조63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억 달러(약 1조9000억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에 도이치뱅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65달러(약 68만원)에서 420달러(약 61만원)로 하향 조정했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직 조만장자(Former Trillionaire)"라는 글을 올리며 자산 감소를 자조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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