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단채 "정치권, 메리츠 압박 전에 MBK 책임 먼저 따져야"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6.11 16:18  수정 2026.06.11 16:45

MBK 연대보증 DIP 대출 추진에 반발

"피해자 변제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MBK의 1000억원 규모 추가 연대보증은 책임 있는 자구책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들이 MBK파트너스의 추가 연대보증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에 반발하며 직접 자금 출연을 촉구했다.


정치권이 메리츠금융그룹의 추가 금융 지원을 압박하는 가운데, 사태의 책임이 있는 최대주주 MBK가 먼저 실질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1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날 낸 성명에 따르면 "MBK의 1000억원 규모 추가 연대보증은 책임 있는 자구책으로 보기 어렵다"며 "보증이 아닌 직접 출연을 통해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정상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연대보증 기반의 DIP(회생기업 운영자금) 금융 확대가 근본 대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대보증은 피해자 변제 재원 마련이 아닌 대출 보증에 불과하다"며 "신규 자금이 공익채권으로 인정될 경우 기존 회생채권자들의 변제 순위가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MBK는 전날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2000억원 규모 DIP 금융 가운데 1000억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 홈플러스 사태해결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메리츠증권을 방문해 긴급 운영자금 조달 협조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MBK가 보증에 나선 만큼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도 회생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대위는 "운영자금 확보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MBK의 실질 출연과 피해자 변제 방안 없이 DIP 금융만 확대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역시 메리츠 압박으로 방향을 틀 것이 아니라, 이 사태를 만든 최대주주 MBK의 직접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2015년 MBK에 인수된 이후 실적 부진과 차입금 부담이 이어졌고 올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는 회생계획안 마련을 위한 추가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 측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을 기반으로 한 브릿지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 겸 MBK 부회장의 이행보증안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메리츠 측은 김광일 부회장 개인 보증만으로는 부족하며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 등 주요 의사결정이 대주주 통제 범위에 있는 만큼 MBK 차원의 보증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경영 악화 책임이 있는 대주주가 아닌 채권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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