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 3% 예금’ 등장에 발행어음 금리 올린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12 07:03  수정 2026.06.12 07:03

한투·미래·NH, 올해에만 수차례 금리 상향

시장금리 상승 및 은행 고금리 예금에 대응

은행→증권 ‘머니무브’ 속 고객 유치 나서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해 예금 금리를 상향 조정하자 증권사들도 발행어음(단기금융) 금리를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DB

최근 은행권에서 예금 금리를 줄줄이 올리면서 연 3%대 수준 예금이 등장한 가운데 증권사들도 발행어음(단기금융)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리 경쟁력을 높이며 ‘자금 붙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11일)부터 일부 원화 발행어음 금리를 기존 대비 0.2%포인트 올렸다.


올해 들어 NH투자증권은 원화 발행어음 금리를 세 차례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일부 원화 발행어음 금리를 올렸는데, 회사가 발행어음 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은 올해에만 다섯 차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올해 2월과 4월 발행어음 수익률을 올렸다.


발행어음은 고객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가 기업금융·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통상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아 파킹 자금 운용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동안 증권사 발행어음은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로 투심을 모았는데, 이번 금리 조정으로 개인 1년물 기준 발행어음 금리는 연 3.2~3.6% 수준이 됐다.


이 같은 조정은 은행들이 예금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만기 1년 예금 상품(36개)을 살펴보면 11개 상품이 연 3%대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과 비교하면 연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이 5개 늘어난 셈이다.


전북은행이 연 3.66%로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제공하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기본금리는 연 3.00%다.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해 예금 금리를 조정했다는 게 은행 측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펼쳐진 국내 증시 훈풍으로 예·적금 중심의 안정지향형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 역시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하고 고객 유치·유지를 위해 발행어음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증권사들의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으로 은행권의 안정형 투자자들이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리며 이탈 방어에 나서자 증권사들이 덩달아 발행어음 금리를 높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내부 통제 시스템과 건전성을 갖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인가 신청을 하면 금융당국이 심사를 거쳐 사업 인가를 내준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기존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증권에서 지난해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이 신규 사업자로 합류해 현재 총 7곳이 발행어음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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