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 8%' 청년미래적금 따져보니…은행별 우대금리 문턱 제각각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6.11 07:04  수정 2026.06.11 07:04

카드·증권·보험·마이데이터까지…은행마다 다른 최고금리 조건

일부 우대조건은 '주거래 유도' 성격…정책 취지와 괴리 지적도

은행권 "자체 재원 부담"…일각선 "체감 혜택 떨어질 수도"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청년미래적금 금리비교공시에 따르면,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은 급여이체와 재무상담 이수부터 체크카드 사용, 증권 거래, 보험료 자동이체, 마이데이터 가입까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정부가 최고 연 8% 금리를 내세운 청년미래적금을 출시했지만 실제로는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이 달라 가입 전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가입 대상자라도 카드 사용, 증권 거래, 보험료 자동이체, 마케팅 동의 등 요구 조건이 제각각이어서 체감 혜택과 최고금리 달성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1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청년미래적금 금리비교공시에 따르면,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은 급여이체와 재무상담 이수부터 체크카드 사용, 증권 거래, 보험료 자동이체, 마이데이터 가입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미래적금은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기여금과 은행 우대금리를 결합한 정책형 상품이다.


다만 우대금리 항목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설계하면서 최고금리를 받기 위한 문턱도 은행별로 차이를 보였다.


소득 확인이나 중소기업 재직 여부, 급여이체 실적, 청년도약계좌 연계, 서민금융진흥원 재무상담 이수 등 일부 우대조건은 청년층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과 금융역량 제고라는 정책 목적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 실적과 마케팅 활용 동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증권 거래 실적, 보험료·통신비 자동이체 등 일부 우대조건은 사실상 주거래 고객 확보를 위한 장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신한은행은 신한투자증권 계좌 거래 실적을 우대조건에 포함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보험료 자동이체, 우리WON모바일 통신비 자동이체 등을 우대 항목으로 제시했다.


또 우리금융그룹 마케팅 동의(휴대폰·SMS) 중 하나 이상에 동의한 뒤 만기 해지 시점까지 유지해야 일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NH농협은행은 만기 전전월 말까지 NH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고 2개 업권 이상의 자산 연결을 18개월 이상 유지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 이용 실적을 요구했고, Sh수협은행과 iM뱅크, 전북은행, BNK경남은행 등은 마케팅 활용 동의를 우대조건에 포함했다.


IBK기업은행 사례는 최고금리 달성 난이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업은행의 우대조건은 ▲소득 확인 ▲중소기업 근로자 ▲급여이체 ▲카드 이용 ▲지로·공과금 납부 ▲주택청약 보유 ▲청년도약계좌 연계 ▲최초 신규 고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최초 신규 고객 우대금리 0.5%포인트(p)를 제외한 나머지 우대 항목의 금리를 단순 합산하면 총 2.7%p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적용 가능한 최대 우대금리는 2.5%p로 제한돼 있어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사실상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셈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급여 또는 가맹점대금 입금, 카드 결제, 예·적금 미보유, 소득요건 충족, 재무상담 이수 등 5개 수준의 우대조건만 제시하는 등 은행마다 최고금리를 달성하는 방식에 차이를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우대금리가 은행 자체 재원으로 제공되는 만큼 고객 유치를 위한 조건 설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대금리는 기본금리 외 추가 혜택으로 은행이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라며 "주거래 고객 확보를 위한 조건이 일부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책형 상품인 만큼 본래 취지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이 과도한 부가조건을 통해 사실상 영업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정책 체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대조건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정책상품인 만큼 청년들이 이해하기 쉽고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교육이나 자산 형성과 직접 관련성이 낮은 조건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되는 것은 취지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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