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투표용지 사태 빌미로 생명 연장의 꿈”
“판사 출신이 공직선거법 모를 리 없다”
ⓒ데일리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명분으로 거취 표명을 계속 미루고 있다.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를 두고 “건수를 잡아서 생명 연장의 꿈을 꾸고 있다”고 직격했다.
10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토크쇼 생방송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 출연한 정도원 부장이 먼저 꺼낸 것은 장동혁 대표 스스로가 제시한 승패 기준이었다. 장동혁 대표는 선거 전부터 “서울과 부산이 당 대표 거취의 기준”이라고 공언해왔다. 결과는 부산 패배, 서울에선 이겼지만 정도원 부장은 ‘국민의힘 기여 없이 오세훈 시장의 개인기로 겨우 건진 승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철저히 장동혁 대표와 거리를 두고 선거 운동을 한 것이 증거”라며 서울시의회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회 의석 80석을 차지해 3분의 2를 넘겼다. 정도원 부장은 “시의원 선거는 당을 보고 찍는 것이어서 민주당이 3분의 2 이상을 가져갔다는 건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 기여한 바가 전혀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장동혁 대표는 선거 결과 발표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촉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잠실 일대를 돌아다니며 거취 표명을 피했다.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빌미로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도 정도원 부장은 ‘옆집 초등학생도 알만한 얕은 수’라고 봤다. 그는 “판사 출신인 장 대표가 공직선거법 224조를 모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 공직선거법 224조는 선거나 당선의 무효를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는 때에 한하여 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선거 무효 판결이 난 유일한 사례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 선거로, 11표 차로 이긴 후보가 친인척 등 14명을 위장전입시킨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정도원 부장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고, 상대 정원오 후보가 깨끗하게 승복까지 한 상황에서 재선거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장동혁 대표 본인도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재선거를 외치는 것은 올림픽공원 집회 시민들의 순수한 분노를 본인의 정치적 생명 연장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도원 부장이 진단한 장동혁 대표 버티기의 또 다른 속셈은 대권이다. 그는 “장동혁 대표는 국민들이 대통령감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이라며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이 이번 선거로 대권주자로 부상했는데, 지금 자리에서 물러나면 대권주자 반열에서 탈락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10일 치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역시 당권파의 치밀한 계산 위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정도원 부장의 분석이다. 지방선거가 사실상 6월4일 목요일 오전까지 이어졌고, 그 이후 주말을 제외하면 선거 운동 기간이 사흘에 불과했다. 정도원 부장은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도 안 돼 경선을 치른 것은 오세훈·한동훈 두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의원들 표심이 흩어지기 전에 빠르게 당권파 원내대표를 뽑아두겠다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정점식·김도읍·성일종 3인이 맞붙은 경선에서는 당권파로 분류된 정점식 의원이 당선됐다.
정도원 부장은 이후 전개될 수순에 우려를 표명했다. 장동혁 대표가 직접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요청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 원내대표가 제3자로서 이를 제안해주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동혁 대표는 제3자의 제안을 마지못해 수락하는 형식으로 전당원 투표를 통해 버티려 할 것”이라며 “이건 굉장히 퇴행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정도원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이 현장의 속살을 현직 기자의 시각으로 가감 없이 전달하는 심층 시사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생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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