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가능한 케미와 전개
‘유재석 캠프’ 향한 호불호
방송인 유재석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캠핑을 떠났다. 일반인 참가자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2박 3일간 동고동락하는 ‘유재석 캠프’를 공개 중이다. 익숙해서 편안한 재미로,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예상 가능한 심심한 전개에 실망감도 이어진다.
ⓒ넷플릭스
지난달 26일 공개를 시작한 넷플릭스 예능 ‘유재석 캠프’는 캠프장이 된 유재석이 직원 이광수, 변우석, 지예은과 함께 캠핑장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일반인 숙박객들과 함께 떠들어 재끼고, 놀아 재끼고, 까불어 재끼며 단체 캠핑을 즐긴다.
공개 이틀 만에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냈다. 다만 시청자들의 평가를 들여다보면 호불호가 나뉜다.
일단 ‘예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프로그램을 지루하게 만드는 모양새다.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도 예상 가능한 평가였다. 유재석이 캠프장으로 나서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SBS ‘런닝맨’ 등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이광수, 지예은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새로운 맛’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특히 이광수와는 ‘런닝맨’, ‘더 존: 버텨야 산다’ 시리즈, ‘코리아 넘버원’, ‘범인은 바로 너’ 등 다수의 예능에 함께 출연했던 만큼, ‘또’ 뭉쳤냐는 반응도 없지 않았다.
구성 역시 특별할 것이 없었다. 가수 이효리의 ‘효리네 민박’, 기안84의 ‘대환장 기환장’ 등 일명 ‘숙박 예능’ 세계관을 확장시켜 나가는 정효민 PD 사단이 만든 작품으로 관심은 받았지만, ‘유재석 캠프’는 이 중에서도 가장 ‘익숙한 맛’을 내고 있다. 과거 유재석이 예능프로그램에서 했던 방석퀴즈, 철가방퀴즈 등을 진행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함께 밥을 해 먹고 게임하고, 쉬는 ‘평범한’ 전개에 ‘지루하다’는 평이 나오기도 한다.
다수의 일반인 숙박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과감한’ 시도를 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유재석 캠프’의 제작발표회 당시, 유재석은 거듭 참가자들의 ‘안전’을 강조했다. 물론, 안전하고, 편안한 캠프 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며, 자극적이지 않아 더 만족하는 시청자도 있다.
그럼에도 기안84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대환장 기환장’만 봐도, ‘유재석 캠프’의 심심한 시도는 다소 아쉽다. 기안84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그대로 구현, 색다른 숙박 공간을 보는 재미를 선사했던 ‘대환장 기안장’과 달리, ‘의외의’ 재미는 만나기 힘들었던 ‘유재석 캠프’다. 국민 MC 유재석의 ‘허술한 면모’를 차별점으로 내세웠지만, 초보라 우왕좌왕하는 전개만으론 ‘신선하다’는 평을 내리기 힘들다.
‘익숙함’이 무조건 독은 아니다. 유재석이 MC로 활약 중인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는 해외여행 콘텐츠 ‘풍향고’와 시골을 여행하는 ‘깡촌캉스’ 등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호평도 받았다. 다만 ‘풍향고’는 ‘노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날 것’의 재미가 극대화됐으며, ‘깡촌캉스’는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을 여행지로 삼아 의미를 더한 것이 ‘차별점’이 됐었다.
물론, 기안84와 국민 MC 유재석이 수행하는 역할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약간의 변주만으로도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지금, ‘지루하다’는 평까지 야기한 유재석-넷플릭스의 시도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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