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보수” vs “예전과 다르다”…강원 사전투표율 1위 평창 민심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6.02 10:20  수정 2026.06.02 10:21

전·현 군수 3번째 ‘리턴 매치’, 강원 도내 사전 투표 1위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

여론조사에서는 심재국 후보가 약 6%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

심재국 후보 “마음 놓을 일 아냐”…군민, 상인들도 백중세 예상

유세를 펼치고 있는 심재국 국민의힘 평창군수 후보.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수 선거는 교차로 군수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한왕기(67) 후보와 국민의힘 심재국(70) 후보의 ‘리턴 매치’로 펼쳐진다.


더불어민주당 한왕기 후보는 민선 7기 평창군수를 지냈고, 국민의힘 심재국 후보는 민선 6기와 8기 평창군수를 역임했다.


두 후보는 2018년 선거에서 첫 번째로 격돌했는데 당시에는 24표 차이 박빙의 승부로 한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2022년 재대결에선 득표율 59.09%를 기록한 심 후보가 39.13% 득표에 그친 한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강원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평창군은 사전투표율(34.03%)에서 도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번 선거의 열기가 뜨겁다.


한 번씩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쓰라림을 경험한 전현직 군수의 맞대결인 만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 국내 언론이 조사한 평창군수 선거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심재국 후보가 48.1%, 더불어민주당 한왕기 후보가 41.8%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심재국 후보도 최근 유세 현장에서 “제가 여론조사에서는 6% 정도 앞서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음 놓을 일이 아니다”면서 “여러분들께서 조금만 더 지지해주셔서 10% 이상 격차를 만들어 꼭 당선됐으면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여론 조사 결과와 심 후보의 말처럼 평창군 민심은 당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실제 취재 결과 민심은 대체적으로 반반이었다.


심재국 후보를 지지하는 한 70대 유권자는 “평창과 강원은 보수가 강세다. 우리는 무난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했고, 50대 유권자는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당선이 돼야 한다. 심 후보는 4년 동안 군수를 잘했다. 군민이 원하는 걸 100% 해주진 못했지만 거의 다 해줬다”면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심재국 후보 캠프 측은 현재 자체 조사 결과 심 후보의 지지율이 10% 이상 앞선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한왕기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여당 군수가 당선이 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40대 한 유권자는 “중앙정부 예산을 끌어다 쓰려면 여당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한 게 아니냐”면서 한 후보를 지지했다.


유세를 펼치고 있는 한왕기 더불어민주당 평창군수 후보.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지역 상인들은 대체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평창군 봉평면에서 식당을 하는 50대 유권자는 “정치랑 아기는 나와봐야 안다. 백중세로 본다”며 “민선 8기 때도 잘했지만 7기 역시 군정을 잘하셨다. 결과는 모른다”고 답했다.


전현직 군수를 지낸 두 후보가 군수 시절 모두 일을 잘했다고 전반적으로 입을 모은 가운데 결국은 공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봤다.


한왕기 후보는 청년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역 인구소멸을 타개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의료·산단 신도시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심 후보는 ‘3N(New value·Network·New start) 복지 안전망’으로 보육·교육과 어르신 돌봄, 장애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출생 시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아이 1명당 최대 1억 5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심 후보는 육아·출산 지원 대폭 확대를 약속하며 재선 성공시 ‘다키워드림 1억5000 플랜’을 고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평창읍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이쪽은 보수가 강하다고 하는데 예전 같지 않다. 이제 평창에는 외지 사람들도 많고, 후보들의 연설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이 그날그날 다를 것으로 본다. 결국은 선거 이후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어르신들은 고집이 있어 기존 표심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은데 젊은 사람들은 생각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쉽게 예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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