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컨설턴트·산업인력 교육체계 파편화 지적
스마트팜 농가 30.3% 활용 그쳐…역량 부족 분석
농경연, 농고→농대→기업 연계 인력양성 체계 제안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와사비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스마트농업을 운영하고 지원할 전문인력 확보 체계는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설과 장비 보급을 넘어 농업인과 컨설턴트, 산업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스마트농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전문인력확보 방안 연구'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스마트팜 확산 방안 이후 스마트농업 확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전문인력 유형별 필요 역량과 교육, 자격제도 간 연계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은 스마트농업을 단순한 시설 보급 사업이 아닌 ICT와 인공지능(AI), 로봇, 데이터 기술이 결합한 융복합 산업으로 규정했다. 이에 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농업인뿐 아니라 농가 지원인력과 산업인력 역량이 동시에 강화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교육체계의 한계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인 대상 교육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 과정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관별로 교육이 분산돼 있다.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 등을 제외하면 장기 교육과정도 부족하다.
특히 스마트팜 도입 농가의 기술 수준은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연구 결과 스마트팜 활용과 관련한 전반적인 역량이 미흡한 농가는 30.3%로 나타났다.
또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팜은 유리온실보다 비닐하우스 형태가 많다. 반면 교육은 상대적으로 첨단 시설 중심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닐하우스 단동형 스마트팜의 경우 60.6%가 환경 자동제어 기능 없이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들은 교육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물 재배 시기와 교육 일정의 불일치, 현장 여건과 맞지 않는 교육 내용, 교육기관 부족 등을 꼽았다.
연구진은 시설 유형과 기술 수준에 따라 단계별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농가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농가를 지원하는 컨설팅 인력의 역량 강화도 과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스마트농업 교육·컨설팅의 품질이 도입 농가의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농촌진흥청과 지방 농업기술원이 지도직 공무원 교육을 확대하고 민간 부문의 전문 컨설턴트 양성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스마트농업관리사 자격제도 역시 지속적인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산업인력 분야에서는 학교 교육과 산업 현장의 연계 강화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현재 스마트농업 관련 기업들은 비교적 역사가 짧고 영세한 사업장이 많아 체계적인 인력 양성보다 현장 실습(OJT)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스마트농업 산업이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정의하고 농업계 고등학교와 대학, 대학원, 산업체를 연계한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농업인, 농가 지원인력, 산업인력으로 구분한 맞춤형 교육체계 구축과 함께 다부처 협력체계 마련, 지역 거점 교육기관 육성, 농고-농대 연계 트랙 구축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박미선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스마트농업은 기술·산업·교육이 함께 연결되는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이라며 “범부처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이 스마트농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