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법인 청산·로봇사업 종료 수순
수익성 중심 사업 재편…비핵심 자산 정리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 인수 약 7년 만에 매각에 착수했다. 희망 매각가는 약 8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우아한형제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수익성이 낮은 해외·신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며 본업 중심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가능성과 맞물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법인 ‘우아브라더스 베트남(Woowa Brothers Vietnam Company Limited)’과 WBV리테일(WBV Retail Co. Ltd.) 등에 대한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우아브라더스 베트남과 WBV리테일은 우아브라더스 아시아홀딩스 산하 종속법인으로, 각각 현지 음식 주문 플랫폼·배달대행업과 유통서비스업 등을 맡아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지만 그랩·쇼피 등 현지 슈퍼앱 중심 경쟁 구도 속에서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신사업 정리도 이어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배달기사 직고용 모델을 앞세워 출범한 손자회사 ‘딜리버리앤’의 서비스 운영을 종료했다.
로봇 사업을 맡은 비로보틱스도 서비스 운영을 종료했다. 2023년 2월 물적분할로 출범한 이후 서빙·배달·청소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매출은 28억원으로 전년(79억원) 대비 64.2% 감소했다. 2023년(101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순손실은 103억원으로 전년(58억원) 대비 적자가 78% 확대됐고, 기말 자본은 -35억원으로 전년(55억원)에서 1년 만에 자본잠식으로 전환됐다. 총부채 62억원이 총자산 27억원을 크게 웃도는 구조로 재무건전성도 악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수익성이 낮은 해외·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배달 플랫폼 본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우아한형제들 매각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는 상황과 맞물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조 슬림화 작업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배민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과정에서 우아한형제들 역시 사업 구조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DH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규모는 약 61억 유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우아한형제들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에도 DH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DH는 지난 3월 대만 푸드판다 사업부를 싱가포르 기반 플랫폼 기업 그랩에 매각하기도 했다.
최근 DH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우버가 네이버와 손잡고 배민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우버는 최근 DH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우버는 DH 지분 19.5%와 추가 지분 5.6%를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DH가 글로벌 사업을 정리하는 흐름이 있었다. 독일 본사가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해당 기업의 현지 사정이 우아한형제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 철수나 비로보틱스 등의 서비스 종료는 1~2년 전부터 결정돼 온 사안으로 최근 불거진 매각설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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