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와 美 배터리 합작 정리…테네시 공장 단독 운영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21 17:16  수정 2026.05.21 17:17

블루오벌SK 재편 마무리

켄터키 2곳은 포드가 맡기로

차입금 5.4조·고정비 부담 축소

전기차 둔화 속 재무 체질 개선 속도

SK온 미국 테네시공장 전경 ⓒSK온

SK온이 포드와 추진해 온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재편을 마무리하고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한다.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합작 투자에 나섰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 확대 속에서 각자 운영 체제로 돌아선 것이다.


SK온은 21일 기존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을 ‘SK온 테네시’로 전환하고 단독 운영 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재편에 따라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단독 소유·운영하고, 기존 블루오벌SK 산하 켄터키 2개 공장은 포드가 맡는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포드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양사는 2022년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했지만, 이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포드의 전동화 전략도 조정되면서 합작 구조 재편에 들어갔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생산 거점 확대보다 재무 부담 완화에 있다. SK온은 합작법인 체제 종결로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환경을 감안하면 연간 약 1억8000만달러, 우리 돈 약 2700억원 수준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고정비 부담도 낮아진다. SK온은 켄터키 공장과 관련해 발생하던 연간 약 33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불가피한 배터리 산업 특성상, 가동률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공장의 감가상각비와 금융비용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SK온 입장에서는 북미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부담이 큰 자산을 덜어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게 되면서 고객 대응과 생산 운영의 자율성은 높아지고, 동시에 합작법인 구조에서 발생하던 의사결정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배터리 업계가 공격적인 증설 경쟁에서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계기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북미 생산 능력을 빠르게 늘려왔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속도 조절이 겹치면서 공장 가동률과 고정비 부담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포드 역시 전기차 사업 전략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켄터키 공장의 활용 방안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으로서는 이번 재편을 통해 재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SK온은 그동안 대규모 해외 투자와 초기 가동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테네시 공장 단독 운영은 북미 시장을 완전히 축소하는 조치라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손익 부담을 낮추고 향후 수요 변화에 대응할 여력을 확보하는 성격이 강하다.


테네시 공장이 단독 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향후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가동률 관리도 숙제가 될 전망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단독 운영 체제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체제 재편으로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미국 내 생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며 “새롭게 확보한 단독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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