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대량 출현하는 러브버그…유충단계부터 방제 강화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5.21 12:51  수정 2026.05.21 12:51

기후부, 러브버그 대발생 대응 대책 시행

유충 단계 개체수 저감과 성충 방제 강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방제를 위한 Bti 유충구제제를 살포하고 있다. ⓒ뉴시스

매년 초여름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출현하는 러브버그 대응에 정부가 유충 단계 선제 방제와 드론·포집장비를 활용한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지난해 인천 계양산에서 등산객 통행이 어려울 정도의 집단 발생이 나타난 이후 방제 체계를 한층 확대하는 모습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러브버그로 인한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26년 러브버그 대발생 대응 대책’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러브버그는 5월 말까지 유충 상태로 지내다가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 사이 성충으로 대량 출현하는 특징이 있다. 2022년 서울 서부를 중심으로 대발생이 관찰됐고 지난해에는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사체가 대거 쌓이며 등산객 통행 불편과 민원이 이어졌다.


기후부는 올해 유충 단계 개체수 저감과 성충 발생 시 친환경·물리적 방제를 강화한다.


유충 단계 대응을 위해 토양 박테리아 기반 미생물 제제(Bti)를 활용한 현장 실증을 확대한다. Bti는 국내에서 모기 유충 제거 용도로 사용 중인 토양 박테리아로 실험실 연구에서 러브버그 유사종 제거 효과가 확인된 물질이다. 서울 은평구 백련산과 노원구 수락산·불암산, 인천 계양산 등에 우선 적용했으며 현장에서도 일정 수준 유충 제거 효과를 확인했다고 기후부 측은 설명했다. 향후에는 인천 서구와 경기 광명·안양·부천·고양·시흥 등으로 적용 지역을 넓힌다.


유충 예찰 체계도 강화한다. 기후부와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서울·인천·경기와 강원·충남·충북 등 5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유충 서식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서울과 인천은 1개 지점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경기도는 31개 시군 가운데 15곳에서 유충이 확인됐다. 강원·충남·충북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성충 발견 사례가 없었던 경기 북부 동두천·포천·연천에서도 유충이 확인됐다. 기후부는 신규 확산 지역 지방정부에 대응 인력 확보와 방제 장비 구비 등을 권고했다.


성충 발생 시기에는 친환경·물리적 방제 장비를 집중 투입한다.


기후부는 계양산 현장에 물과 바람을 동시에 분사해 러브버그 비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방식의 살수 드론을 시범 운영한다. 70L 물통을 탑재한 하방 살포식 드론으로 계양산 정상부를 대상으로 약 10일간 집중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 기간에는 출입 통제 등 안전조치도 병행한다.


현장에서 직접 포집·제거할 수 있는 휴대용 흡충기도 집중 발생 지역에 즉시 투입한다.


포집 장비도 대폭 확대했다. 기후부는 빛에 이끌리는 특성을 활용한 광원 포집기의 용량을 키우고 꽃향기와 유사한 유인물질을 적용한 포집기를 늘렸다.


장비 규모는 지난해 광원 소형 21기와 유인제 12기 수준에서 올해 광원 대형 4기·광원 소형 11기·유인제 3850기로 확대됐다. 유인물질 종류도 기존 1종에서 3종으로 늘렸다.


기후부 관계자는 “근래 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러브버그 대발생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유충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국민 생활 불편을 적극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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