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주년 앞두고 떠난 60대 여성…6명에 장기기증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5.21 10:17  수정 2026.05.21 10:17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장기·조직기증

김옥희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결혼 20주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60대 여성이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고 떠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옥희(68) 씨는 지난달 15일 전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을 전했다.


김 씨는 지난달 9일 직장에서 일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 동의로 신장 2개, 폐, 간장, 안구 2개를 기증했다. 뼈와 연골, 혈관 등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조직기증으로 환자 100여명의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전남 영암 출신인 김 씨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40대 중반 남편을 만나 1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꽃 가꾸기와 요리를 좋아했고 최근까지 노인복지회관에서 조리사로 근무하며 어르신 식사를 챙겼다.


남편 박천식 씨는 “다니엘라(세례명), 사는 동안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어. 고생 많이 하게 해서 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해.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사는 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못했는데, 사랑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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