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서 수원FC 위민에 2-1 역전승
경기 이후 벤치에서 대형 인공기 꺼내 보이며 단체 사진 촬영
남북 공동응원단, 내고향여자축구단 일방적 응원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서 2-1로 승리한 내고향 선수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시스
입국 당시 무표정한 얼굴의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수원FC 위민을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결승에 오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앞서 멜버른 시티(호주)를 3-1로 꺾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AWCL은 아시아 지역 최상위 여자 클럽 축구 대회로, 우승 100만 달러(약 15억원), 준우승 50만 달러(7억5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는데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결승서 패해도 적지 않은 상금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 것은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여자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렸는데 지난 17일 입국 당시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일부 시민단체의 환영 인사와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하고 1분 여 만에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후반 4분 수원FC 위민 하루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10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서 최금옥이 공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김경희 수원FC 위민 골키퍼에 앞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내고향여자축구단 후반 22분 혼전 상황서 수원FC 위민 밀레니냐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김경영이 헤더로 연결해 역전골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수원FC 위민은 동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고, 후반 33분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주장 지소연의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FC 위민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지만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공을 멀리 걷어내며 시간을 흘려보냈고, 결국 후반 추가 시간 7분 안에 동점골이 터지지 않으며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승리가 확정되자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밝게 웃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내 벤치에서 대형 인공기를 꺼내 들어보인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서 2-1로 승리한 내고향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한편, 통일부는 이날 경기를 위해 200여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남북 공동응원단에 티켓 구매, 피켓 준비 등 명목으로 남북협력기금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동응원단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들의 응원은 내고향여자축구단에 쏠려 씁쓸함을 더했다.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수원FC위민이다. 경기 내내 속상하고 마음이 조금 그랬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우원식 국회의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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