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 축구단, 나이키·아디다스 신고 공개 훈련 ‘화기애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19 22:44  수정 2026.05.19 22:44

공식 연습에 나선 내고향 축구단. ⓒ 연합뉴스

철통 보안 속 베일에 싸여있던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땅을 밟은 지 사흘 만이다.


내고향 선수단은 수원FC위민과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 내고향은 지난 17일 입국해 본격적인 결전 준비에 돌입했다. 방한 첫날 숙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곧바로 훈련을 소화할 만큼 열의를 보였으나, 전날까지 진행된 두 차례의 훈련은 그야말로 '보안' 그 자체였다. 훈련장 주변에 2.5m 높이의 가림막을 촘촘히 둘러치고 철저히 비공개로 담금질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공식 훈련 초반 15분을 언론에 공개해야 한다는 AFC 규정에 따라 미디어의 접근이 허용됐다.


그동안 공항이나 숙소 등 이동 경로에서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던 선수들의 얼굴에는 마침내 긴장감이 걷힌 모양새였다. 훈련을 앞두고 축구화를 갈아신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곁에 있는 취재진에게 들릴 정도로 유쾌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장 분위기는 예상외로 화기애애했다.


공식 연습에 나선 내고향 축구단. ⓒ 연합뉴스

특히 검은색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훈련복을 입은 선수들이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축구화를 착용하고 피치 위에 들어선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성 코치의 지도 아래 터치라인에 나란히 선 선수들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다 함께 "우와~" 하는 함성을 외치기도 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내내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푸는 동안 현철윤 단장과 리유일 감독은 그라운드 한편에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전술을 점검했고, 다른 코칭스태프 역시 분주히 공을 배치하며 다음 훈련을 준비했다.


약 10분간의 스트레칭이 끝난 뒤 선수들은 가볍게 공을 돌리며 감각을 조율했다. 그리고 약속된 15분의 공개 시간이 지나자, 내고향 측은 다시 취재진을 물린 채 철문 뒤에서 전술 담금질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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