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안 받는다" 신세계, 5·18단체 못 만났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5.19 13:47  수정 2026.05.19 13:49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스타벅스코리아) 측이 5·18단체를 찾아 사과를 시도했으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19일 오전 10시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의 뜻을 전하기 위해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았지만 관련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지 못했다.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연합뉴스

5·18 단체 측은 김 부사장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방문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과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이번 사태를 그룹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행사는 특정 의도나 고의성을 갖고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모든 경위가 파악되면 다시 한번 찾아뵙고 사과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전날 온라인 스토어에서 '탱크 텀블러'를 할인 판매하는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홍보물에 '5월 18일' 날짜 위로 '탱크데이' 문구가 배치되면서 온라인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광주 시내 탱크 진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기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 역시 1987년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측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박종철 열사 유가족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에 앞장섰던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직접 사과에 나섰다. 이후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경질하고 행사 기획을 담당한 임원도 해임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럼에도 스타벅스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며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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