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시공 오류, 기둥 80개 중 50개서 철근 누락
국토부에 뒤늦게 보고, 서울시·철도공단 보고 지연 책임은?
서울시 “보강 시공 2~3개월 소요”…국토부, 안전성 검토 후 결정
GTX-A 삼성역 공사 현장.ⓒ뉴시스
GTX-A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되면서 부실시공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업을 위탁한 국가철도공단과 사업 시행 업무를 수행한 서울시,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 사업 주체별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오는 8월 예정됐던 GTX-A 동탄~운정중앙 구간의 삼성역 무정차 통과도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GTX-A 열차가 지나가는 삼성역 구간에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현대건설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승강장부 기둥 80개 중 50개에서 주철근 2열을 1열로 착오시공한 것이다.
서울시·철도공단 ‘늑장 보고’ 책임 공방
철근 누락은 현대건설이 자체 품질검사를 진행하면서 파악됐다. 작업자의 설계도면 해석 오류로 인해 철근이 누락됐고,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10일 이를 서울시에 보고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철근 누락 사실을 파악한 것은 지난달 29일인 약 5개월 후다. 서울시가 시공오류에 따른 보강공법에 대한 사안을 시공사, 전문가 등과 검토한 뒤, 지난달 이를 최종 확정해 24일 국가철도공단과 29일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면서다.
이에 늑장 보고 문제가 지적되자, 사업을 위탁한 철도공단과 사업 시행을 맡은 서울시 간 책임 갈등이 불거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감리보고서를 통해 철도공단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는 입장이다.
전날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공단과의 위탁 협약 제10조에 따라 매월 건설관리보고서를 제출해왔다”며 “해당 건설관리보고서에 관련 사안을 세 차례 포함해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단에선 해당 보고에선 일부 내용만 확인 가능할 뿐, 정식적으로 보고 절차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철도공단은 “철근 누락 관한 사항은 건설사업관리보고서 중 건설사업관리인 업무일지 중 개인별 주요 업무 수행 내용의 기록 등에서만 일부 내용이 확인 가능하다”며 “건설사업관리 주요 내용 요약에서도 철근 누락 사항은 미반영돼 있어 공단이 사실 관계를 인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GTX-A 개통 지연되나, 보강 방안 안전성은?
이번 사태로 GTX-A 개통 일정 지연도 예상된다. 당초 올해 8월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시작으로 2028년 완전 개통이 예정돼 있었으나, 철근 누락에 따른 보강 방안 수립·검증을 거쳐 실행 기간을 고려하면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국토부는 우선 서울시와 시공사가 제시한 보강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기존 철근 대비 200% 이상 강화된 강판을 기둥 외부에 보강함으로써 기존 설계 이상으로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시에서 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책임감 있게 보강 대책까지 마련해 국토부에 보고한 것”이라며 “결정은 국토부가 하겠지만, 보강 작업은 2~3개월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강 방안으로 안전성 문제를 완전히 불식시키기는 어렵단 반응도 나온다. 서울시는 보강공법을 전문가 등을 통해 검토해 구조 안전성이 당초 설계기준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시공 오류를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차선책이라는 지적이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기존 설계보다 안전한 공법이면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를 하면 되는 것 아닌가”며 “철판을 덧대면 철근량이 부족한 기둥을 보강할 수는 있겠지만, 시공 오류가 발생하고 나서 보강공법으로도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철근 작업 담당팀과 협력업체, 현대건설, 감리 모두 철근 누락을 몰랐다고 한다면 건설업계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GTX-A 개통에 따른 공기 압박과 복합공사의 구조적 혼돈에 따른 설계변경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며 철근 누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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