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두나무 지분 6.55% 1조원에 인수
금융권·플랫폼 기업 거래소 참여 확대 가능성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빅딜에도 변수 완화 기대
“주주구조 다변화 흐름…제도 방향성 필요”
하나은행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두나무 주식 228만 4000주(지분율 6.55%)를 약 1조32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인수를 계기로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권 간 관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선 그동안 금융권의 가상자산업 참여를 사실상 제약해온 이른바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두나무 주식 228만4000주(지분율 6.55%)를 약 1조32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금가분리는 2017년 범정부 가상자산 대책 이후 금융사의 가상자산 직접 보유나 거래소 지분 투자 등을 제한해온 사실상의 그림자 규제다. 단, 법률이나 감독규정에 명시된 개념은 아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유권해석과 행정지도 등을 통해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사실상 억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서 전통 금융사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국내 분위기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이 공개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투자에 나섰다는 점 자체가 기존 분위기 변화의 신호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 과정에서 논의되는 ‘대주주 지분 제한’과 맞물려 거래소 주주구조를 다변화하는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금융위가 과거 규제 틀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은행·플랫폼·핀테크 기업 등이 거래소 지분 구조에 참여하는 방향을 일정 부분 용인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은행·플랫폼 기업 등이 거래소 주주 구조에 참여하는 흐름이 형성될 경우, 디지털자산 산업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도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 기반 빅딜에도 일정 부분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춘 금융지주 계열 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구조 자체를 당국도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며 “거래소 주주 구조를 다양화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서 미래 금융으로 블록체인, 가상자산 업권이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증명됐다”며 “은행권이 거래소 지분에 참여하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흐름은 금융당국이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 과정에서 추진 중인 ‘대주주 지분 제한’ 방향과도 맞닿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간 시너지를 준비하는 움직임은 이미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가상자산 산업을 제도권 금융 안으로 편입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과 제도 정비가 보다 속도감 있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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