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스트레이 키즈 보며 꿈 키워…계속 새로워지는 팀 되고파”
땅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을 뜻하는 ‘곶’에서 출발한 팀명처럼,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팀이라고 자신들을 설명한 네이즈(NAZE). 평균 나이 스무 살 안팎의 일곱 멤버는 자신들이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느끼는 감정, 지금의 태도를 데뷔 앨범에 담았다.
네이즈 ⓒC9
네이즈가 내세우는 팀의 색은 ‘자연스러운 멋’이다. 화려한 서사나 복잡한 설정을 앞세우기보다 지금 이들이 가진 결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방향이다.
“저희는 다 같이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해요. 자유롭고, 정해지지 않고, 틀에 갇혀 있지 않고,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힙합도 할 수 있고 귀여운 것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팀이에요. 억지로 꾸며내지 않고, 판타지스러운 세계관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희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아토)
타이틀곡 ‘피플 톡’(People Talk)은 이 팀의 태도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피아노 사운드로 경쾌하게 시작해 중독성 있는 후렴으로 이어지는 이지리스닝 트랙이다. 메시지도 네이즈답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일단 자신들의 방식으로 가보겠다는 선언이다.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건 우리는 우리끼리 행복하게 간다, ‘일단 가본다’는 마인드로 가는 곡이에요.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는 저희끼리 행복하게 즐기고, 대중분들도 그 모습을 보면서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아토)
‘일단 가본다’는 말은 실제 네이즈 안에서 통하는 유행어이기도 하다. 멤버들은 이를 ‘네이즈 렛츠기릿’이라고 표현했다. 팀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말들이 데뷔곡의 정체성과도 이어졌다.
수록곡 중에서는 ‘서울’(Seoul)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한다. 각자 다른 지역과 다른 나라에서 출발한 일곱 멤버가 서울이라는 한 공간에 모였다는 이야기가 담긴 곡이다. 충남 계룡, 부산, 경기도 양평, 태국, 일본 등 서로 다른 출발점은 데뷔 앨범 안에서 하나의 팀 서사로 묶였다.
다국적 팀인 만큼 언어는 네이즈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과제였다. 한국어와 일본어, 태국어가 오가는 숙소 생활은 자연스러운 언어 수업장이 됐다. 수업에서 배운 말보다 밥 먹고 장난치는 일상 속 표현이 더 빨리 몸에 붙었다.
“수업할 때는 선생님께 배우지만, 밥 먹고 생활할 때 서로 얘기하는 상황들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새로운 단어도 생기고, 일반적인 단어보다 슬랭 같은 것도 많이 배웠어요. 아토가 발음을 고쳐주고 윤기가 서울 억양이나 높낮이를 알려줘요. 언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재미있고 즐거워서 자연스럽게 배워온 것 같아요”(턴)
일본어를 알려주는 쪽도 마찬가지다. 오사카 출신 카이세이는 자신의 억양을 의식해 마지막에는 홋카이도 출신 유야에게 확인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오사카식 만담 문화인 ‘보케’(과장된 행동을 하는 역할)와 ‘츳코미’(지적하고 태클을 거는 역할)를 언급하며, 한국에 온 뒤 자신의 캐릭터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웃었다.
“저는 일본 사람인데 오사카 사람이라 알려줄 때 억양에 확실히 자신이 없었어요. 일단 알려주고 마지막에 유야한테 물어봐요. 오사카에 있을 때는 제가 츳코미 쪽이었는데, 요즘은 뭔지 모르겠지만 보케를 하는 것 같아요(웃음)”(카이세이)
네이즈 ⓒC9
숙소 생활은 이미 팀워크를 만드는 중심이 됐다. 일곱 명이 한집에 살며 방을 나눠 쓰고, 연습이 끝난 뒤에는 함께 야식을 먹었다. 지금은 데뷔 활동을 앞두고 조절 중이지만, 멤버들에게는 떡볶이·치킨·피자·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던 시간이 팀의 기억으로 남았다.
“다 같이 야식 먹는 게 가장 기억나요. 엽기떡볶이, 치킨, 피자, 요아정까지 ‘엽치피요’를 먹곤 했죠. 원래 ‘엽치피’라는 말이 있는데 저희는 ‘요’까지 꼭 먹어야 해서 같이 붙여서 말해요(웃음)”(윤기)
네이즈 멤버들이 아이돌을 꿈꾸게 된 계기는 제각각이다. 가장 어린 도혁은 배우를 꿈꾸다 춤을 통해 아이돌을 발견했다. 연기학원에서 행동 피드백을 받으며 춤을 배우게 됐고, 그 과정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보며 무대를 꿈꾸게 됐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배우를 해보라는 말을 들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행동을 잘하려면 춤을 배우면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고, 춤 학원을 다니면서 기본기를 배웠어요. 그러다 연기보다 춤이 더 재밌다고 느꼈고, 아이돌도 찾아보게 됐죠. 그때 방탄소년단 정국 선배님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나도 저렇게 무대 해보고 싶다, 아이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도혁)
유야는 가족의 영향으로 케이팝을 접했다. 어머니와 누나가 케이팝을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TV로 무대를 보며 아티스트의 꿈을 키웠다. 그가 꼽은 롤모델은 스트레이 키즈 현진이다. 개성이 뚜렷한 무대 위 존재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어렸을 때 어머니랑 누나가 케이팝 아이돌을 너무 좋아해서 저도 TV로 보게 됐어요.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저도 이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롤모델은 스트레이 키즈 현진 선배님이에요. 개성이 많이 있어서 닮고 싶어요.”(유야)
김건의 이력은 조금 더 독특하다. 부산 출신인 그는 킥복싱 선수 생활을 했고 합기도, 검도, 주짓수 등을 오래 했다. 운동을 그만둔 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시기, 던말릭의 앨범 ‘선인장화’를 듣고 음악으로 삶을 말하는 방식에 매료됐다. 래퍼를 꿈꾸던 그는 랩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끼와 장기를 더 넓은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어 아이돌 오디션에 도전했다.
“운동밖에 안 했어서 그만두고 나서 뭘 해야 할지 오래 고민했어요. 그러다 친한 친구가 던말릭 선배님의 ‘선인장화’ 앨범을 들려줬는데, 자신의 인생과 삶을 재치 있는 가사로 풀어내고 음악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멋있었어요. 저도 제 삶을 가사로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과 꿈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힙합 아티스트, 래퍼를 목표로 했는데 랩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제가 가진 장기와 끼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면 케이팝 아이돌이 맞겠다고 판단했죠”(김건)
네이즈 ⓒC9
네이즈는 포지션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각자가 보컬, 랩, 퍼포먼스에서 고유한 개성을 갖고 있고, 그 개성이 모였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멋이 나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습생 기간도 4년에 가까운 아토부터 1년 남짓한 김건까지 제각각이지만, 지난해 4월부터 함께 맞춰온 시간은 이미 이들의 팀 색을 만들어가고 있다.
막내 도혁과 맏형 카이세이의 케미도 팀 안에서 자주 언급됐다. 네 살 차이가 나지만 오히려 “생각 없이 놀 수 있는” 편한 관계라고 했다. 멤버들은 “맏형이 막내 같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데뷔를 앞두고 가장 기대하는 활동은 멤버마다 달랐다. 카이세이는 한국 음악방송 무대를, 도혁은 방송국에서 선배 아이돌을 만나는 순간을, 턴은 무대 직캠을 기대하고 있었다.
“제일 기대되는 건 직캠이에요. 저희 일곱 명이 어떻게 나올지, 어떻게 멋있게 나올지 맨날 고민하고 있어요. 퍼포먼스할 때 눈빛이랑, 맛있게 나올 수 있는 표정을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턴)
“음악방송에 나가는 것도 기대되고 무대에 서는 것도 기대돼요. 개인적으로는 MC 같은 것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일본에서 프리 활동을 꽤 오래 하고 와서 무대에서 실감이 날 때도 많았지만, 인터뷰를 다니면서 ‘데뷔 축하드립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진짜 데뷔하는구나 느껴요”(아토)
네이즈의 첫 목표는 분명했다. 음악방송 1위와 신인상이다. 데뷔할 때만 받을 수 있는 상인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계속 새로워지는 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오늘 말씀드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저희가 약속드린 거니까요. 그 약속을 꼭 이루어서 나중에 ‘저희 잘 해냈죠’라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요”(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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