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자신의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베이징 중난하이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앉기를 권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차 정상회담 격인 차담이 15일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시작됐다. 이곳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취재진이 배제된 채 10분가량 이어진 단독 회담을 마친 뒤 시 주석은 중난하이 정원을 산책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난하이에서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중국과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을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역사적이고 상징적”이라며 ‘건설적·전략적 안정관계’ 수립은 “하나의 이정표적인 사건”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정원을 둘러보며 “지금까지 본 장미 중 가장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이번 방문이 만족스러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중국 측 수행원들은 “질문은 받지 않는다”며 제지했다.
중국 지도자가 일반적으로 외국 정상을 영접하는 장소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이지만, 중국 지도부의 집무·거주공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한 것이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미 플로리다주 자신의 사저인 마러라고 별장으로 초청한 데 중국식으로 화답하는 동시에 회담의 무대를 자신에게 유리한 곳으로 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는 이곳을 찾지 않았다.
자금성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중난하이는 명·청시대 황실 정원이자 연회 장소였다. 중난하이는 두 개의 호수인 중하이(中海)와 난하이(南海)를 뜻하며 호수면적을 포함해 1㎢에 달한다. 시 주석 집무실과 관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중국권력 핵심기관이 밀집한 공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난하이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이곳은 중국 최고지도자가 특별한 외국 정상에게만 개방하는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외국 정상 입장에서 중국 측의 중난하이 초청은 각별한 예우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이 마오쩌둥을 만나 미·중 데탕트(긴장완화)의 물꼬를 튼 역사적 공간으로도 널러 알려져 있다.
2002년에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중난하이로 초청했고, 시 주석도 이런 전통을 활용했다. 그는 2014년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11월 중국을 찾았을 때 공식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곳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노타이’ 회담을 가졌다. 2025년 9월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곳에서 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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