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거론해 '주요 2개국‘(G2) 구도를 둘러싼 미·중 패권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주목된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격동하는 세계정세를 설명하며 '투키디데스 함정'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세계가 다시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며 “중·미 양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 대국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들은 역사적 질문, 세계적 질문, 인민의 질문이며 우리가 대국 지도자로서 함께 써 내려가야 할 시대의 답안”이라고 덧붙였다.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s trap)은 새로 부상하는 세력이 지배세력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위협해올 때 극심한 구조적 긴장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바탕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투키디데스는 과거 그리스 시절 맹주였던 스파르타가 신흥 강국인 아테네와 지중해 패권을 잡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서에서 “스파르타와 아테네 전쟁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신흥세력 아테네가 부상하면서 기존 강국 스파르타에 스며든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적었다.
시 주석은 이전에도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며 미·중이 갈등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23년 10월 9일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끄는 미 상원 양당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며 넓은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하고 번영하는 것을 완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한 이유는 미·중관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회담이 미국 ‘일강’ 체제에서 ‘미·중 양강‘ 시대로의 실질적 전환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 AFP/연합뉴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이며 중·미 관계의 안정은 세계에 좋은 것”이라면서 “양측은 적대자가 아닌 동반자가 되어 서로의 성과를 이루고 함께 번영하며 주요 국가들이 새 시대에 잘 지낼 올바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논의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내가 시 주석에게 전화하고 시 주석도 나에게 전화했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언제 갈등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우리는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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