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토마토 출하량 급감 반복에 생산 변동성 확대
초기 투자비·기술 장벽에 기후대응 기술 확산 더뎌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토마토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기후변화 영향이 노지 재배를 넘어 시설원예까지 확산되면서 딸기·토마토 농가의 생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염과 집중호우, 겨울철 일조 부족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스마트팜과 기후적응형 품종 도입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비용 부담과 기술 적응 문제가 확산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한 시설원예 농가의 기술 수용 의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딸기·토마토 농가의 기후변화 대응기술 수용 의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주요 시설 과채 농가의 기술 확산 병목과 수용 의향 결정 요인을 파악하고 품목 간 차이를 확인하는 데 목적을 뒀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계절별 재해가 복합·누적되면서 시설 과채류도 외부 기상요인에 따른 생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시설재배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 부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고온 장기화, 집중호우, 일조 부족, 대설 등이 이어지며 기존 시설만으로 생산 리스크를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됐다.
딸기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변동성이 특히 두드러진 품목으로 나타났다. 딸기 생산량 변동성이 2000~2010년 0.0575에서 2014~2024년 0.1248로 증가했다.
토마토는 같은 기간 변동성이 완화됐지만 전체적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 변동 폭이 크고 최근 10년간 생산량 감소 흐름이 확인됐다.
출하량 급감 사례도 반복됐다.
딸기의 경우 최근 20년간 출하량 급감 상위 시기에서 평년 대비 감소 폭이 최대 73.2%까지 나타났다. 2024년 11월 출하량은 평년 동월 대비 73.2% 줄었고 정식기 고온과 여름철 장마 피해로 출하시기가 늦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됐다.
토마토도 고온 스트레스, 일조 부족, 강우 증가 등으로 생육 부진과 착과 불량, 병해충 피해가 이어지며 출하량 감소가 반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스마트팜과 복합형질 품종은 시설원예의 주요 대응기술로 꼽힌다. 스마트팜은 온도·습도·환기·급액 등을 관리해 고온·고습·저광 등 생육 스트레스와 병해충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복합형질 품종은 내재해성·내병성·내열성 등 여러 특성을 동시에 갖춰 평균기온 상승과 병해충 증가, 품질 저하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다만 현장 확산은 더디다. 스마트팜은 초기비용과 수익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병목으로 나타났다.
딸기 스마트팜 도입 농가의 전체 투자액은 2020년 3748만 원에서 2023년 4584만 원으로 증가했다. 토마토는 2023년 기준 전체 투자액이 5592만 원으로 딸기보다 높았고 자부담 비율도 56.2%로 나타났다.
기술 이해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2023년 기준 딸기 농가가 스마트팜 도입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38.2%로 가장 높았다. 토마토 농가도 같은 항목이 50.0%로 가장 높았고 설치비용이 31.0%로 뒤를 이었다.
농경연 측은 스마트팜 도입 정책을 품목별 여건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딸기는 기초 설비 개선과 운영역량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토마토는 연동 기반을 활용한 고도화 장비 확산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농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신품종 개발·보급도 기후 적응성뿐 아니라 재배 난이도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농가가 우려하는 생산성·상품성 리스크를 낮춰야 실제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수용 제고 과정에서 지역 기반 실증·시범사업의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이를 확대해 기술 확산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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