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 "대화하자", 노조 "안 해"...사후조정 녹취록 파장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5.15 11:02  수정 2026.05.15 11:05

15일 오전 사측 대화 제안에도 사실상 변화 없어

중노위 중재도 사실상 거부…"6월 파업 이후 협의"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위원장. ⓒ데일리안DB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의 재차 대화 요청에도 "6월 이후 협의 가능"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총파업 강행 수순에 들어갔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 조정 회의 녹취록까지 직접 공개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공문을 보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사측은 공문에서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바람에 부응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는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 등을 언급하며 "보다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노조가 보낸 "15일 오전 10시까지 대표이사가 직접 응답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 입장을 전달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측의 공문을 받은 노조 반응은 여전히 강경 기류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해당 공문과 관련해 "우리에게 보낸 공문이라 여겨지지 않았다"며 "교섭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6월 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파업 이후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노조는 이날 중노위 사후 조정 회의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사측과의 입장차를 다시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녹취에서 "올해 (영업익) 300조인데 지금 200조로 이야기하는게 정상적이냐", "회사와 더 얘기할 생각 없다", "조정안으로 달라", "한 시간 안에 안 주면 그냥 나가겠다" 등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성과급 재원을 DS(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로 고정 배분하고 OPI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또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을 향해 "반도체를 모른다", "실적 규모를 왜곡하고 있다"는 취지의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반면 중노위 측은 회의 내내 추가 대화와 절충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중재위원은 "노사 양측이 좁힐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해보겠다", "3자 대화를 한 번 더 해보자", "노사 자율 타결을 해보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녹취 공개 자체가 사실상 노조 내부 결속과 파업 명분 강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외부에서는 노조가 중재 절차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처럼 비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사후 조정 회의는 당초 11~12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13일 오전 3시를 넘길 정도로 장시간 이어졌다. 그럼에도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 제도화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정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중노위는 오는 16일 사후조정을 재개하자고 노조 측에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노조가 추가 협상보다는 실제 파업 국면 진입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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