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강원지사 3차 토론 '격돌'…우상호·김진태, AI센터 전남행 놓고 "네 탓"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5.14 23:30  수정 2026.05.14 23:30

'힘 있는 후보' vs '뚝심' 정면충돌

산업·일자리 놓고 후보 간 격돌

김진태 "정권 바뀌며 호남으로"

우상호 "전남이 좋은 조건 제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강원 경제 성적표와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무산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우 후보는 '산업과 일자리'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며 김 후보의 도정 4년간 강원 경제를 문제 삼았고, 김 후보는 국가 AI(인공지능)컴퓨팅센터의 전남행 과정에서 우 후보의 역할을 따져 물으며 '중앙동력론'의 실효성을 겨냥했다.


여야 강원도지사 후보들은 14일 강원도민일보와 MBC 강원 3사(춘천·원주·강원영동)가 공동 주관한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6·3 지방선거 마지막 토론인 이날 토론은 중앙정부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우 후보의 '힘 있는 여당 후보론'과 현직 도지사로서 추진력을 내세운 김 후보의 '뚝심'이 부딪히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우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저의 대표 공약의 콘셉트는 산업과 일자리"라며 "산업을 키워서 청년 일자리를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릉·원주·춘천 같은 도시 옆에 첨단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며 "동해안 지역과 산간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고, 접경지역의 규제를 과감하게 풀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의리와 뚝심의 진짜 강원도 사람 김진태"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래도 도지사는 김진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4대 통합연금'과 '4대 반값 시리즈'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하고 "4대 연금은 디딤돌·햇빛·바람·살림 이렇게 해서 월 90만원씩 받을 수 있고, 4대 반값 농업·임업·어업·반값 육아용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경제 성적표에 대한 공방은 우 후보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다.


우 후보는 "다른 시도는 다 플러스 성장을 했는데, 다른 도보다 왜 이렇게 경제가 마이너스 했느냐. 뚝심과 의리만으로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우 후보는 "결과적으로 보면 외부 조건도 있지만 결국 도지사의 경제 실력이 부족했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우 후보의 공세를 중앙정부 책임론으로 되받았다. 김 후보는 "우 후보께서 정무수석으로 계실 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며 "대통령이 보냈다는 분께서 지금 대통령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하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나를 비난하는 것은 좋은데 모시고 있는 대통령까지 곤란하게 만들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맞받았다.


공방은 송곳 정책검증 토론에서 국가 AI컴퓨팅센터 문제로 옮겨붙었다. 김 후보는 "국가 AI컴퓨팅센터라는 게 있다. 큰 사업이고 2조원이 무려 들어가는 사업이었다"며 "우리 강원도가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춘천 지내리의 수열에너지 클러스터에 준비를 많이 해서 어떤 기업 컨소시엄으로부터 거기가 아주 최적지라는 얘기까지 들었다"며 "그게 중간에 이 정부가 교체되면서 호남으로 가버렸다. 정말 아깝게 됐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우 후보에게 연락했던 일도 거론했다. 김 후보는 "그때 전화드린 것은 기억하느냐. 이게 지금 호남으로 잘못하면 뺏기게 됐는데 좀 챙겨달라, 그래서 알아보시겠다고 하고는 그 뒤로 다시 전화도 안 주셨는데 어떻게 그렇게 됐느냐"고 따져 물었다.


우 후보는 "국가가 공모한 사업에 기업 컨소시엄이 각 해당 지역들의 조건들을 따진 다음에 제일 조건이 좋은 곳으로 기업이 선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삼성하고 네이버가, 그때 당시에 제가 들어보니까 전남도지사는 땅값을 거의 무료에 가깝게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바람에 그게 가장 경쟁력이 있었다고 한다"며 "사실은 경쟁 속에서 기업 컨소시엄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그렇게 답변하실 것 같았다"며 "그러면 삼성에서 호남으로 이제 바뀌게 됐다, 그렇게 결정을 한 거다 이런 얘기 같다. 이거는 정말 중요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는 이미 춘천에 와 있다. 컨소시엄에 들어 있는 네이버도 이미 춘천에 있다"며 "다 경험이 있다. 잘 안다. 여기를 그렇게 해서 최적지로 해서 했는데 이게 이제 호남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우 후보는 "국책사업의 핵심 정보를 저도 알기 어려울뿐더러 그걸 전달해드릴 수가 없다"며 "아무리 제가 강원도 사람이어도 국가의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차후에 제가 그쪽 관련자들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자기들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지방자치단체를 선택했다. 전라남도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우 후보는 "그게 마치 강원도로 결정됐던 것이 정치적 목적으로 호남으로 간 것처럼…"이라고 말하며 김 후보 주장에 반박했다.


아울러 우 후보가 철원·고성 DMZ 세계평화공원, 태백 신재생에너지, 삼척 한방산업특구 등 김 후보의 주요 공약 폐기 문제를 따지자, 김 후보는 우 후보의 서울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공약 논란을 꺼내 맞받았다.


김 후보는 "서대문에 계실 때 두 개 SOC, 강북횡단선과 서부 경전철을 했는데 그게 오세훈 시장 때문이라고 하는 바람에 지금 서울시에서 반박 논평까지 냈다"고 했다. 우 후보는 이에 "본인이 왜 이 공약을 폐기했는가를 물어봤다"며 질의 취지를 재차 밝혔다.


두 후보는 재산 형성 과정과 과거 발언 논란을 놓고도 맞붙었다. 우 후보는 전날 2차 TV토론에 이어 이날도 김 후보가 2022년 도지사 당선 이후 재산이 7억원 늘어난 점을 따졌다. 특히 김 후보가 예금 증가 사유와 관련해 장인 상속을 언급한 뒤, 이후 캠프 해명에서는 선거비용 보전과 아파트 매각 등을 설명한 점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장인어른께서는 2021년에 돌아가셨는데 제가 시기를 착각했다"며 "선거비용 보전 3억5000만원, 춘천 아파트 매각 3억원, 저와 아들의 월급 수입 등을 합해 7억원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2000년 5·18 전야제 뒤 유흥주점 술자리로 물의를 빚은 이른바 '새천년 NHK' 사건도 거론됐다. 이에 우 후보는 "26년 전에 젊은 나이에 씻을 수 없는 실수를 했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의 공방은 계속됐다. 김 후보는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무산을 다시 거론하며 "춘천이 살 수 있는 정말 절호의 찬스였다"며 "오직 하나 문제였다면 정말 정권이 바뀌는 것까지 우리가 막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에 그걸 어떻게 붙들어보려고 우 (전 정무)수석께도 전화까지 드렸는데 다시 메아리가 돼서 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우 후보는 "강원도는 지금 위기이다. 구도심이 텅텅 비어가고 청년들은 떠나가고 경제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이것을 해결하려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 후보는 "의리와 뚝심만으로 먹고사나. 이제 새로운 기회가 열려있다"고 했다. 끝으로 "대통령이 보낸 사람 저 우상호는 설계도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