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상호금융 수신 한 달 새 7조 '증발'…특판 경쟁 속 건전성 우려도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5.14 07:01  수정 2026.05.14 07:01

상호금융권 수신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

대출 규제에 '몸집 줄이기'·증시 '머니무브' 등 영향

고금리 특판 출시해 수신 방어…수익성·건전성 우려

"특판에도 증시로 자금 이탈…수신 감소세 지속될 듯"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상호금융권 수신이 넉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시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특판 경쟁에 나서며 수신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의 수신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915조8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923조1892억원)과 비교해 한 달 새 7조원 이상 감소한 규모다.


상호금융권 수신은 지난해 10월 말(934조3230억원)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신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한 '몸집 줄이기'를 꼽는다.


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예금을 과도하게 늘릴 경우 이자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호금융권은 지난해부터 여신 확대가 제한되면서 고금리 수신을 지양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증시 호황이 겹치면서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며 예·적금 대비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자 자금 이동이 확대됐고, 수신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통계가 2월 말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후 증시 상승 흐름을 반영할 경우 감소 규모는 더욱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수신 감소 흐름이 이어지자 상호금융권은 방어에 나섰다.


최근 일부 조합을 중심으로 연 4%대에 가까운 예금 특판이 잇따라 출시되며 자금 유치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다만, 고금리 수신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달 금리가 높아질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특판을 적극 취급하는 조합 중엔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 규모가 작은 조합일수록 고금리 수신 확대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호금융권 수신 감소에는 증시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예금에 머물던 기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금융권이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특판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증시로 이동하는 자금 흐름이 더 강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신 감소 추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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