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현장경영’ 통했다…이마트, 14년 만에 1분기 영억이익 달성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5.13 15:40  수정 2026.05.13 15:48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한 ‘다시 성장하는 해’가 1분기 실적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앞세워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의 역대 최대 매출과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신세계그룹의 체질 개선 흐름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정용진 회장은 스타필드 마켓 죽전, 스타필드 청라 등 핵심 사업 현장을 잇달아 직접 찾아 실행 현황을 점검하고 방향을 다잡았다. 1분기에만 네 차례 현장경영에 나서는 광폭 행보로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한층 높였다.


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 7조1234억 원(-1.3%),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0억 원(+11.9%) 증가한 178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1905억 원) 이후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역시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1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은 4조7152억 원(+1.9%),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0억 원(+9.7%) 늘어난 1463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고객 관점의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 이마트, ‘고객 중심’ 혁신 고도화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동시 달성


이마트는 통합 매입 기반의 원가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가격 혁신을 이어가며 고객 체감 혜택을 높였다. 특히 원가 효율 개선과 가격 재투자가 맞물리며 고객 방문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고객 지향적 공간 혁신이 실적 개선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일산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1% 늘었고,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12.1%, 18.5% 증가했다. 특히 일산점 방문 고객 수는 104.3% 급증하며 리뉴얼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리뉴얼 3개점 평균 87.1% 증가했다. 체험형 콘텐츠와 체류 중심 공간 구성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 패턴 역시 체류·경험 중심으로 변화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풀이된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정용진 회장의 지속적인 현장 경영이 자리한다. 정 회장은 스타필드 마켓 죽전, 트레이더스 구월 등 주요 점포를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실행력을 독려하며 혁신의 속도를 높였다.


정 회장이 신년사에서 천명한 '패러다임 시프트'가 1분기 만에 숫자로 증명되며, 이마트 체질 변화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이마트의 가격 리더십을 대표하는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고객수가 각각 3.5%, 6.0% 신장하며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초저가·가성비 상품 혁신 역시 강화했다.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과 가성비 PB 상품 강화 등을 통해 고물가 환경 속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구매 수요 확대 기반도 넓혔다.


◇ 트레이더스 분기 최대 매출 달성…본업 경쟁력 강화로 실적 퀀텀 점프


트레이더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4억 원(+9.7%) 증가한 1조 601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영업이익은 12.4% 늘어난 4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고물가 환경 속에서도 대용량·가성비 중심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 점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PB브랜드 ‘T스탠다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고, 외식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T카페’ 매출도 24% 증가했다. 방문 고객 수 역시 3% 늘어나며 트레이더스의 본업 경쟁력이 시장에서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올해도 전체 운영 상품의 50% 이상 교체를 목표로 해외 차별화 상품과 창고형 업태에 최적화된 신상품 확대 등 상품 혁신을 이어가며 트레이더스만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자회사들도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투숙률 상승과 객단가 개선에 힘입어 순매출 1685 억 원(+2.4%)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1억 원 증가한 39억 원(+116.7%)을 달성했다.


SCK컴퍼니는 신규 출점 효과를 이어가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8,179억 원을 기록, 안정적인 외형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G마켓도 새로운 성장을 위한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정용진 회장의 진두지휘로 알리익스프레스와의 JV를 성공적으로 설립한 후, 올해부터 공격적인 가격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5년 내 거래액 지금의 두 배 성장’ 목표 달성을 하기 위함이다.


이는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시장 점유율과 고객 확대 등 외형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영업손익은 적자지만, 식품과 일상용품, 디지털가전 등 핵심 상품군을 중심으로 총매출액은 (GMV)는 4년만에 신장세로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 3월 GMV와 평균 객단가는 각각 12%, 10%증가했으며, 앱·웹 등을 통한 ‘직접 방문’ 거래액도 13% 늘었다. 고객 유입 확대와 함께 충성 고객 기반 역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월에도 GMV와 평균 객단가가 각각 10%, 12% 증가하며 두 자릿 수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혁신적 패러다임 시프트가 1분기부터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AI데이터 센터 건립 등 미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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