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떠나고 '매파' 온다…금통위 긴축 기류 강해지나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5.12 15:43  수정 2026.05.12 15:51

신성환 금통위원 임기 종료…7차례 금리 인하 소수의견

후임 김진일 교수 추천…국제금융·거시경제 전문가

"물가 안정 무게 실겠지만, 5월 금통위는 신중 기조"

"동결 가능성 크지만, 인상도 배제 못 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국은행

중동발 유가 불안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부 기류가 점차 긴축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던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후임으로 '매파' 인사인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추천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 변화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위원은 이날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신 위원은 지난 2022년 7월 금통위에 합류한 이후 총 7차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한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해 8월과 10월, 11월 금통위에서는 홀로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내며 경기 부양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물가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냈다.


신 위원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물가 상방 압력을 주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신 위원은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며 "물가에 대한 압력이 굉장히 크고 미래의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전날 신 위원 후임 금통위원으로 김진일 교수를 추천했다.


김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경제학자 출신으로 국제금융·거시경제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정책·글로벌금융분과 위원,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장 등을 역임했다.


시장에서는 그를 학계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분류하고 있다.


김 교수는 대통령 임명 절차 등을 거쳐 다음 주부터 공식 금통위원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통위 내부 인적 구성이 변화하면서 통화정책 기조에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단기간 내 급격한 정책 전환보다는 물가와 경기 흐름을 함께 점검하는 신중한 접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성환 위원 퇴임과 김진일 교수 합류는 금통위의 무게 중심을 다소 물가 안정 쪽으로 이동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인선만으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정적으로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5월 새 금통위에서는 물가와 환율, 중동발 유가 변수 등을 점검하며 신중한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에 들어서야 통화정책 방향성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점차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파' 성향의 위원까지 합류하면서 금통위 분위기도 긴축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식시장 과열, 가계부채 증가 등이 모두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는 29일 금통위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지만, 일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될 가능성은 있다"며 "주식시장 과열이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어질 경우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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