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접수 나선 나홍진…‘호프’로 황금종려상 도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5.12 13:29  수정 2026.05.12 13:29

제79회 칸 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막을 올리며 12일간의 여정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한국 영화의 중심에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있다.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호프'는 황금종려상을 포함한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며 현지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호프'는 17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다. 작품은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스릴러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글로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호프'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이후 4년 만에 한국 영화가 다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의 칸 경쟁 부문 초청이 끊기며 위기론까지 제기됐던 상황에서, 나홍진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복원할 카드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화계 안팎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첫 황금종려상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통해 독창적인 장르 문법과 압도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이번 '호프'가 칸 심사위원단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해외 매체들 사이에서는 올해 경쟁 부문 기대작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올해 칸에서는 한국 영화의 존재감도 곳곳에서 이어진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15일 자정 공식 상영을 진행한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돼 글로벌 관객들과 만난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게 됐다.


투자 위축과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계가 다시 세계 영화 중심 무대에서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선두에 선 나홍진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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