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이용자 증가율 작년 하반기 3%로 급락…파생상품·법인 허용이 변수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가상자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요 거래 플랫폼의 성장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임직원은 빠르게 늘었지만, 신규 투자자 유입 속도는 눈에 띄게 꺾였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의 임직원 수는 2021년 말 682명에서 지난해 말 1334명으로 4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나무는 370명에서 696명으로, 빗썸은 312명에서 638명으로 각각 늘어 양사의 인력 격차가 크게 좁혀진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플랫폼들이 인력을 확충한 배경엔 가상자산 투자자 저변 확대와 거래 지원 코인 종목 증가가 자리한다. 원화 거래가 가능한 사업자에서 고객확인의무(KYC)를 마친 이용자 수는 2021년 말 558만명에서 지난해 말 1113만명으로 약 두 배로 불었다. 그러나 증가 속도는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용자 증가율은 2024년 상반기 21%, 하반기 25%, 지난해 상반기 1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하반기 3%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시황 부진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 센터장은 2021년 활황, 2022년 대폭락, 2023년 회복의 사이클을 거쳐 2024년에는 비트코인 ETF 승인과 '트럼프 랠리'가 이용자 유입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폭락 이후 가상자산이 횡보·하락하는 사이 한국·미국 증시와 금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와 자금이 상당 부분 이동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플랫폼이 현물 거래 외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는 구조적 한계도 지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 제도상 현물 매매가 전부여서 많은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해외 플랫폼으로 옮겨 레버리지 거래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이나 법인 계좌 허용 없이는 신규 고객 유입 확대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 입법을 추진 중이지만, 파생상품 허용 여부는 아직 논의 단계다. 당국의 제도 개편 속도가 시장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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