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에 늘어나는 황제주, 개미에겐 ‘그림의 떡’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5.11 07:01  수정 2026.05.11 07:01

연초 이후 7곳 증가…역대급 불장 효과

추가 등장 전망에도…개미 매수 ‘주춤’

“월급 3분의 1 수준” 높아진 진입 장벽

액면분할 추진 목소리…“접근성 개선”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의 훈풍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가 급증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1주에 100만원. 아예 못 사는 건가?”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몸값이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1주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탓에 개미들이 섣불리 매수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 주가가 100만원을 웃도는 종목은 ▲효성중공업 ▲두산 ▲SK하이닉스 ▲고려아연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태광산업 ▲SK스퀘어 ▲본시스템즈 등 11개사다.


지난해 말 ▲효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려아연 ▲삼양식품 등 4개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7곳 늘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SK스퀘어의 강세가 부각된다.


최근 황제주에 등극한 SK스퀘어는 올해 들어 198.37%(36만8000→109만8000원) 치솟았다.


SK하이닉스의 지분 약 20%를 보유한 중간 지주사로, SK하이닉스의 역대급 호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수혜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58.99%(65만1000→168만6000원) 올랐다. 효성중공업(146.94%)과 두산(122.15%)도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황제주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으로는 ‘역대급 불장’이 거론된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이어지면서 상승 동력이 강화된 결과, 코스피는 연초 이후 무려 77.92%(4214.17→7498.00)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힘입어 황제주 반열에 오를 종목들이 추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구 LIG넥스원)와 삼성전기가 예비 후보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2일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 재진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기는 올해에만 주가가 258.43%(25만5000→91만4000원) 급등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국내 주식이 1주 단위로 거래되는 만큼, 주당 가격이 높아질수록 소액 투자하는 개인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1주를 매수하기 위해서는 약 168만원이 필요하다.


온라인 투자자 게시판에서는 “눈치싸움 실패해서 100만원 넘었다”, “들어가고 싶어도 월급 3분의 1 쏟아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이에 초고가 주식에 대한 액면분할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액면분할은 기업가치 변화 없이 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고 유동성이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 200만원이었던 삼성전자가 2018년 50대1 액면분할을 단행해 주가를 낮춘 것이 ‘국민주’로 거듭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외에도 롯데칠성·롯데제과 등이 액면분할을 통해 문턱을 낮춘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 종목이 많아질수록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포트폴리오에 고가 종목이 들어가면 분산 투자 난이도도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사례를 보면 접근성 개선에는 효과가 확실하다”라면서도 “고가주가 우량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장기적 측면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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