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만에 수직 하강' 132명 사망한 中 항공기 추락 사고…"조종사 간 다툼 가능성" 제기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6.05.10 09:29  수정 2026.05.10 09:32

ⓒKBS, 뉴욕 타임스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022년 승객 132명을 태우고 추락한 중국동방항공 사고에 대해 고의 추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보고서를 통해 사고가 난 중국동방항공 비행 중 조종사 또는 조종사들이 비행 중 엔진의 '컷오프 레버'를 눌렀을 때 급강하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컷오프 레버'는 조종석에서 엔진으로 가는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스위치로, 작동하면 엔진이 동력을 잃게 된다.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보잉 737)는 지난 2022년 3월21일 오후 중국 쿤밍을 출발해 광저우로 비행하던 중 해발 8800m 상공에서 수직 급강하해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승객 등 132명 전원이 사망했다. 비행기가 수직 하강해 지상까지 닿은 시간은 단 2분 만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사고 당시 조종간들이 불규칙적으로 앞뒤로 움직였고, 이는 기장과 부기장이 다툼 과정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조종간을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NTSB 분석관 제프 구제티가 밝혔다.


분석관은 "비행기를 급하게 낮추고 극적으로 롤링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은 이것이 의도적인 행위임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내용에 중국 외교부와 민간항공국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2024년 항공국은 조종사와 부조종사, 객실 승무원이 사고 당일 사전 의료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소형 항공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공기는 두 명의 조종사가 조종하며 이 중 선임은 기장으로 비행에 관련된 모든 사항과 승무원을 책임지고, 부조종사는 기장과 함께 조종을 담당한다.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의 역할을 보완하며, 한 명이 갑작스럽게 조종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다른 조종사가 즉시 비행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항공 의료 심사관은 조종사의 정신 건강 상태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탑승 전 조종사의 질병, 약물, 스트레스, 음주, 피로, 감정 등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한 항목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비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한다.


비행 중 조종사가 의식을 잃거나 건강 이상을 겪으면, 부기장이 즉시 조종을 맡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인근 공항으로 회항 절차를 진행한다.


지난 2024년에는 스리랑카 콜롬보로 향하던 스리랑카항공 'UL607편'의 남성 기장과 여성 부기장이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부기장이 이륙 후 기장에게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말다툼이 벌어졌는데, 기장은 화장실을 다녀온 부기장이 조종실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갔다.


승무원들이 기장을 설득한 뒤에야 부기장은 다시 조종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스리랑카항공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해당 기장의 비행을 금지 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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