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수입차 거리에 꽂힌 中 전기차 깃발…지커, 韓 공략 '신고식'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08 12:35  수정 2026.05.08 12:35

대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브랜드 갤러리 오픈

中 판매 모델 001 FR·MIX·009·9X 전시

7X 국내 출시 앞두고 인지도 확보 나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지커 브랜드 갤러리ⓒ지커코리아

중국 지리그룹 계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전시 공간을 열었다. 첫 판매 모델 투입에 앞서 차량과 플랫폼, 브랜드 정체성을 먼저 보여주며 국내 소비자에게 ‘중국 전기차’가 아닌 ‘럭셔리 테크놀로지 브랜드’로 각인되겠다는 전략이다.


지커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오는 30일까지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전시 공간에는 고성능 전기 왜건 001 FR을 비롯해 신개념 MPV MIX, 플래그십 SUV 9X, 최고급 MPV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 등이 배치된다.


이번 갤러리는 단순한 차량 전시보다 국내 시장 진입을 앞둔 ‘브랜드 신고식’에 가깝다. 지커는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뒤 국내 판매 준비를 이어왔고, 첫 판매 모델로 중형 전기 SUV 7X를 예고한 상태다.


지커가 강남 대치동을 첫 거점으로 택한 것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상징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치동 일대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전시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지커는 이곳에서 대형 로고와 브랜드 상징색인 오렌지 컬러를 적용한 915㎡ 규모 전시장을 통해 존재감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기술 전시다. 지커는 브랜드 갤러리에서 SEA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SEA는 지커 차량의 기반이 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첨단 배터리 시스템과 스마트 콕핏, 소프트웨어 기반 주행 경험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001 FRⓒ지커코리아

전시 모델도 브랜드의 방향성을 드러내는 데 맞춰졌다. 001 FR은 최고출력 956㎾, 최대토크 1280Nm를 내는 고성능 전기 왜건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02초 만에 가속하는 성능을 앞세워 지커의 퍼포먼스 이미지를 강조한다.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은 지커가 겨냥하는 ‘럭셔리’ 이미지를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1열 뒤 칸막이와 43인치 미니 LED 스크린, 독립형 2열 좌석 등을 적용한 4인승 플래그십 MPV로, 컬렉터스 에디션에는 24K 순금 장식 엠블럼과 골든 웨이스트라인이 더해졌다.


프라이빗 존에는 플래그십 SUV 9X가 전시된다. 9X는 지커 라인업에서 3개의 구동 모터와 2.0ℓ 터보 엔진을 결합한 슈퍼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첫 모델이다.



9X ⓒ 지커코리아

업계에서는 지커의 한국 진출을 단순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추가 진입으로만 보지 않는다. BYD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중 전기차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면, 지커는 프리미엄·고성능·기술 이미지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의 상단부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더 이상 ‘저가형 대안’에 머물지 않고, 플랫폼·소프트웨어·고급 실내 구성까지 무기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브랜드 모두 위협이 될 전망이다.


지커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받은 관심에 보답하고 지커의 브랜드 특징을 전달하기 위해 브랜드 갤러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시장에 안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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