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감염 환자, 회복 뒤 급성악화·입원 위험 크게 높아져
질병청 “완치 후 최소 30일 집중 모니터링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만성폐쇄폐질환(COPD) 환자가 코로나19를 앓고 회복한 뒤 사망과 급성악화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환자는 회복 초기 위험도가 급격히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COPD 환자는 비감염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8배, 급성악화 위험은 1.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는 위험 증가 폭이 더 컸다. 입원 치료 과정에서 호흡 보조나 중환자 치료가 필요했던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사망 위험이 5.1배, 급성악화 위험은 3배까지 높아졌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분석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한 국내 COPD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 사업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회복 COPD 환자 2499명을 장기 추적 관찰했다. 코로나19 회복군 사망률은 4.8%였다. 대조군은 2.7%였다.
특히 위험 증가는 회복 초기 30일 이내에 집중됐다. 이 기간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COPD 환자의 사망 위험은 대조군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회복 COPD 환자 2118명을 분석했다. 전체 급성악화 위험은 대조군보다 1.45배 높았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회복 후 첫 30일 이내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중증 급성악화 위험이 8.14배까지 증가했다. 반면 비중증 코로나19 환자는 급성악화 위험 증가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
문지용 건국대병원 교수는 “COPD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며 “감염됐다면 완치 판정 후 최소 30일 이내 급성악화와 건강 상태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환자는 회복 초기에 호흡기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급성악화 조짐을 조기에 확인하는 의료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COPD 환자의 장기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수치로 제시했다”며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회복 후 초기 180일 동안 사망 및 급성악화 위험이 특히 높게 나타난 만큼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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