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특검·이준석 공조'로 역공…장동혁 단식 출구전략 될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1.22 04:05  수정 2026.01.22 04:05

장동혁, 이준석과 만나 '공동 전선' 형성

송언석 "신천지 따로" 제안해 與 압박↑

정부·여당은 무대응…"비판 더 커질것"

국민의힘선 "같이 싸울 방법 더 찾아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동혁 대표의 출구전략 마련을 위해 역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신천지 의혹을 별개 특검으로 나눠 추진하는 대신, '통일교 특검'을 수용하라는 압박에 나서면서다. 아울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공조로 보수연대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까지 높인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정부·여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역력한 만큼, 이번 역공이 출구전략으로 활용되기 위해선 당내 의원 전체가 함께할 수 있는 투쟁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단식농성 7일차인 21일 오전 국회에서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이준석 대표와 만났다. 전날 저녁부터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던 장 대표는 이 대표가 다가오자 몸을 일으켜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당은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도 눈물을 글썽이며 "이재명 정부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특검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하게 요구하는 과정에서 (단식이) 있는 것인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 와중에도 어떻게든 물타기를 하고, 받지 않으려 하는 모습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을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해 온 민주당이 자신들에 대한 특검에 대해서는 갖가지 잔머리로 일관하는 것에 강하게 다시 한 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식을 보고도 꿈쩍하지 않는 민주당의 자세를 봤을 때 단식보다 강한 걸 강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최대한 머리를 짜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국민의힘과 함께 공동 투쟁 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같은 이 대표와의 연대 움직임이 정부·여당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교·공천뇌물 게이트 특검을 고리로 보수진영의 연대가 가시화되는 모습인 만큼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저쪽(민주당)은 갈라지는데 우리는 함께 싸우기로 할 정도로 뭉치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정부·여당에) 압박이 될 것"이라며 "목숨 걸고 단식을 하고 있고, 일부분 양보까지 했다. 이런데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의원이 아니라 사람 자격이 없다. 지선에서 분명히 심판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의 역공은 '신천지 특검'으로도 표현돼 분출되는 모양새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특검은 통일교에 집중하고 신천지 특검은 별도의 특검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자는 게 우리 당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통일교 의혹과 신천지 의혹을 별도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전재수 의원 등이 연루된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특검법을 제안하자, '신천지' 의혹까지 포함해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전직 간부들로부터 지휘부의 지시 아래 보수 진영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 작전'이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등의 정황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신천지 특검'을 따로 출범시키자고 주장한 것 역시 민주당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재명 정부가 정말 나라를 제대로 살리려고 하면 '여든 야든 불법 뇌물 정치를 뿌리 뽑아야, 부패 정치를 뿌리 뽑아야 된다'는 메시지를 왜 말 못 하느냐"라며 "이 문제(신천지 특검)가 집권 여당의 정치적 신뢰가 달린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될 것이고,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 장 대표의 단식과 함께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전략이 장 대표의 단식을 끝낼 수 있는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공정하게 통일교와 신천지를 따로 떼서 하자고 얘기하니 이번엔 (민주당이 '왜 떼려고 그러냐'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지금 야당 대표가 단식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좀 응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게 출구라면 가장 좋은 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여당의 태도는 강경한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교만 하자고 했다가 신천지도 하자고 하고, 또 따로 하자고 한다. 왜 따로 하자는 지 모르겠다"며 "수사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야당의) 목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국민의힘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이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았던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장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 정 대표와 회동한 민주당 당대표실과 장 대표가 단식을 벌이고 있는 국회 로텐더홀은 지척거리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내 의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수준의 투쟁이 필요하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장 대표의 건강 문제가 너무 안 좋은 상황"이라며 "단식 투쟁 중단을 건의하면서 당 차원에서 쌍특검 수용에 대한 투쟁을 어떻게 더 이어갈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숙의하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투쟁 방법으론 단식 동참, 릴레이 단식, 릴레이 시위, 천막 농성 등이 거론됐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야당 대표를 모욕하고, 정무수석은 국회까지 와서 바로 앞에 있는 야당 대표를 볼 생각도 않고 갔다. 민주당 쪽에서는 연락이나 방문은 커녕 조롱하기에 바쁘지 않느냐"며 "우리(당내 의원들)도 같이 해야 한다. 다 같이 할수 있는 뭔가를 찾아서 전국민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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